대부분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어디가 좋았어? 하고 묻는 정도다.
그런데 이렇게 묻는 친구도 있다.
단 둘이서 무슨 재미로 그렇게 오래 다녀?
신혼여행도 아니고 말이야.
나도 평균적인 50대 한국인 부부와 같다.
우린 잉꼬 부부도 아니고 다른 점을 찾는것이 더 많을 정도로 서로 취향이 다른 점이 많다.
다만 여행을 다니면서 이런저런 호기심을 가지고 보기를 좋아하다보니
한 곳에 오래 있어도 그리 지루한 줄 모르고 다니는 것.... 그거 하나만 같을 뿐이다.
그리고 서로 걷기를 좋아하고 미약하지만 내가 어느 정도는 짐꾼 노릇도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3 : 7 정도의 비율로 까탈스러운 나에게 맞춰주려고 하는 것이 가장 클 것이다.
우리 부부와 너희 부부...이렇게 함께 여행을 가자고 하는 친구도 있다.
그런데 패키지 여행으로 부부 여행을 가는 경우에는 가능할런지 모른다.
오래 알고 지내 친밀한 부부들끼리 함께 패키지 여행을 다녀오는 걸 주변에서 보곤한다.
일단 패키지 여행은 기차가 레일 위를 달리듯 여행 코스가 딱 정해져 있다.
가이드 말 잘 듣고 시간만 잘 맞추면 그다지 의견 조율 할 일이 많지가 않다.
그럼에도 패키지 여행 다녀와서는 누군 이래서 누군 저래서 힘들었다고 하면서
다시는 함께 안 간다는 경우도 있단다. 패키지 여행임에도 말이다.
그런데
이게 자유 여행일 경우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일단 전체적인 큰 틀에서 사전에 의견을 나누어야 한다.
너희가 알아서 다 해~. 우린 그냥 따라서 갈게.....
이렇게 이야기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계획을 잘 세운다고 하더라도 변수는 항상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준비 단계에서 부터 그 스트레스가 크다.
이런 예상을 해 본다.
A가 좋아? B가 좋아? 몰라 그냥 알아서 해...
그래서 A로 정하고 가면 "에이~ B가 더 좋았겠다."
이렇게 쉽게 이야기 할수도 있겠지만
계획 세우고 준비한 입장에서는 이런 사소한 소리로도 맥이 탁~ 풀릴 것이다.
우리 내외는 서로 서로 잘 맞는 여행 파트너라고 인정을 하면서도
가끔씩은............ 단 둘인데도 불구하고
한 사람은 걸음이 빠르고 한 사람은 느렸으며, 한 사람은 화장실을 가고 한 사람은 기다렸으며,
한사람은 배가 고프고 한 사람은 배가 불렀으며, 춥거나 더웠고, 많거나 적었고,
시간이 부족했거나 지루했고, 맛이 없거나 맛있었고, 재미있거나 재미없었다.
똑같은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조금씩 어긋나는 경우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고
그것도 아니면 다투고....다투고 나서 중재자도 없고, 도망갈 때도 없으므로 하는 수 없이 화해를 했다.
그런데 두 부부 네 명이라면?
그것도 막역한 처지가 아니라면 스트레스가 가중될 것이다.
물론 그런 스트레스조차 여행의 한 부분일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다니면서 얻는 새로운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즐거움에 비해..... 매일 매일 받을 스트레스의 크기가 훨씬 더 클 것이다.
내가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걸 친구들은 모르지만....
아무튼, 미안하다 ~~
그러다 불현듯 여행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는 있는데 왜? '꽃보다 할매'는 없으며
'꽃보다 시리즈'에서 모두 남자들만 나오고 여자 편은 오로지 한편 '꽃보다 누나' 하나로 끝냈을까?
남자들이 모르는 여자들만의 어떤 성향이 있는 것일까?
그거 참~ 흥미로운 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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