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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탈리아 5일째 - 한식&이태리음식

 

 

 

2016년 새해 첫날이라 떡국을 끓여 먹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IS테러를 염려해 다중 밀집 시설에는 방문을 삼가해 달라는 메세지가 왔다.

로마 시내도 중무장한 이탈리아 군인들과 경찰들이 주요 시설을 경비하고 있었다.

 

콜롯세움과 포로로마노는 오늘 문을 열지 않았다.

대신 사람이 없는 포로로마노를 위에서 내려다 보며 걸었다.

 

지난 여름 유럽여행 후반에 더웠던 것을 생각 해보면 그보다 남쪽인 이탈리아의 여름은 무척 더웠을 것 같았다.

그 더위에 달구어진 돌바닥 위를 걷는다는 것은 아무리 좋은 여행이라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다.

그늘이 별로 없는 포로로마나를 여름 더위 속에서 걷다가 어떤 이는 이 돌 덩어리 밖에 없는 곳에서

내가 무슨 생고생이냐고 푸념을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고 로마도 휴후경일 것이다.

그래서 더욱 겨울에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다니면서 내내 들었다.

 

다니다보니 로마 시내는 어디건 하루 코스로 쉽게 걸어다닐 수 있어서

파리와 넓이를 비교해보니 파리보다 좁았다.

 

하지만 파리는 대부분이 평지인데 반해

로마는 파리에 비해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있어 짐을 끌고 다닐 땐 힘이 들었다.

어쨌거나 우린 이렇게 마냥 걸으며 구경하는데 취향이 비슷해서 좋았고

집사람은 딸까지 함께와서 딸 걱정 할 필요가 없다며 너무 좋아했다.

 

 

 

 

나보나 광장의 한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는데 종업원이 세계적인 축구선수 호날두를 닮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닮았다고 하자 으쓱~하는데 옆에 있는 손님도 내 말에 동의해 주었다.

호날두는 친절하기도 했고 우리가 주문한 음식도 맛이 좋아 모두 만족하였다.

우리가 일어설 때쯤 한국말로는 헤어지는 인사말을 어떻게 하는지 물었고

 '안녕히 가세요~'를 알려주니 '안녕하세요'와 헷갈려했다.

대신 딸아이가 이태리 말로 작별의 인사를 물었고 그가 알려주었다.

아르데베르치~~!!

호날두는 친절했지만 걷다가 차를 마신 판테온 앞의 종업원은 불친절했다.

호날두에겐 팁을 주었지만 판테온 앞의 찻집에서는 지불하지 않았다.

 

판테온 앞에서 들어간 카페 종업원은

메뉴판도 던지듯 내 놓고 시킨 음료도 한참만에 나왔는데 먹어본 카푸치노도 맛이 없었다.

일어설 때는 거스름돈도 팁인줄 아는지 가져올 생각을 안했다. 우린 거스름돈을 받아냈다.

 

밤에 걸으면서 본, 조명을 받은 유적들의 모습은 낮에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멋과

오랜 세월 유적들에 담겨있을 수많은 역사와 사연들을 또 다른 방법으로 전해 주는듯했다.

 

장을 본 것으로 저녁을 해 먹었다.

로마에 온데다가 아파트이니 로마 사람처럼 파스타를 해 먹었다.

까다롭기 그지없는, 그지같이 저급한 식성인 나조차도 맛있게 먹었다.

 

 

 

 

 

 

 

로마의 시조인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로물로스 형제의 동상. 하지만 쉽게 찾기 힘들고 늑대는 물론 로물로스의 형상은 잘 눈에 뜨이지 않았다.

 

 

안드레아 성인을 모신 산탄드레아 델라발레교회 - 정면에 X자형 십자가에 묶인 안드레아 상이 있고 오히려 예수형상은 한쪽 옆에 모셔져 있었다.

 

 

천장의 멋진 그림을 감상할 수 있게 거울이 있는 탁자를 놓았다.

 

 

 

 

 

 

조명을 받은 유적들은 낮에 본 모습과 또다른 멋을 보여주고 있었고 느낌도 새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