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을 사람들은 각각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서울 올림픽을 가장 많이들 떠 올릴 것 같고.....그밖에는
각자 개인 별로 생각하는 추억과 느끼는 향수는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보다가
바닥에 깔아놓은 당시 신문이 아주 잠깐 등장했는데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당시 신문 하단에 나온 개봉관 영화 광고였다.
<지옥의 묵시록>이었다.
그 영화에서 마론브란도가 읊조리는 소리
정확한 기억인지 모르겠지만 '칼날 위를 기어가는 달팽이...'
뭐 이런 대사가 있었던 것 같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한 심정을
'칼날 위를 기어가는 달팽이'로 표현한 게 아닐까?
아주 오래 전에 본 영화 속 그 대사가 떠올랐다.
아주 잠깐 등장하는 신문까지 신경을 써서 소품으로 준비한 정성이 대단하다.
그런 노력이 나로 하여금 향수에 젖어들게 만든다.
또 한가지 엔딩 배경음악으로 쓰인, 가사와 곡이 너무 좋은,
이문세의 5집 타이틀 곡 <시를 위한 시>가 들려왔다.
' 내가 눈감고 바람이 되면 그대의 별들도 띄울게~~'
너무 잔잔한 음악이라 사람들이 타이틀 곡임에도 잘 기억을 못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나는 닳고 닳도록 들은 곡이다. 하지만
템포 빠른 <붉은 노을 >이 더 사람들에겐 더 많이 기억되리라.
우리 아이들에게 1988은
아빠가 하도 틀어서 큰 아이는 이문세의 노래와 아주 어릴적이라 어렴풋하게 몇 가지를 기억 하고 있었지만
막내는 아직 태어나기 전이라 기억이 있을리 만무하고 그 드라마에 대한 흥미도 적었다.
또 한가지 기억은
88서울 올림픽이 끝나고 그 해 겨울방학.
난생처음 해외 여행을 가게 되었다.
당시에는 해외 여행 자유화가 안 되었던 시기여서인지
해외 여행을 가려면 특별히 남산 어딘가에 가서 교육을 받고 가야했다.
일반 사람들도 교육을 받은건지 해외여행가는 공무원들만 교육을 받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때 교육을 담당했던 사람이 엄포를 놓았던 기억이 난다.
"북한 대사관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고......"
시간을 되돌린다면 사람들은 언제로 되돌리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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