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기적을 이루었다.
다들 50년만에 이렇게 기적같은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면서 우리나라를 일컬어 기적을 이루었다고 하였다.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은 열심히 일했고, 지금도 일하고 있다.
쉬는 것이 죄를 짓는다는 듯
미친듯이 일하고, 경쟁적으로 일한다.
언젠가 퇴근하고 돌아오니,
"JTBC뉴스를 보는데 손석희하고 대담을 하는 외국 청년이 있던데... "
하며 다니엘 튜더라는 사람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읽게 된 책 다니엘 튜더가 지은<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
영국사람 옥스포드 대학 출신.
2002년 우리나라 월드컵 축구 응원 광경을 보고 매료되었던 사람이다.
와~~ 한국 사람들 정말 대단한데.....붉은 악마.
우리도 우리 스스로가 대단하다고 느꼈던 2002년 월드컵 4강의 신화.
그리고 붉은 물결이 넘실대던 시청 앞 광장의 모습.
그는 그렇게 우리나라에 머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한국 사람들에 대해 알아 가면서.....속을 들여다보니......
어라? 이 사람들......이건 옳은 삶이 아닌데?...라는 안타까움이 들었단다.
이런 안타까움이 책 곳곳에 배어있다.
왜....?
기적을이룬 이 나라 ....한국이라는 나라.
이 나라 사람들은 기적을 이루었는데
왜 기뻐하지 않을까?
왜 그 기적을 누리지 않고 있을까?
기쁨을 왜 잃었을까?
정말 그렇다.
우린....왜? 기적을 이루었는데....또 다시
이룰수 없는 획일적 목표를 세워놓고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는가?
우리나라 사람이 썼더라도 비난하지 말아야겠지만
아마 우리나라 사람이 이 책을 썼다면 '정말 재수없는 놈' 이란 소릴 많이 들었을 법하다.
객관적이라 볼 수 있는, 우리들의 아픈 곳을 찌르는, 이야기인 것이다.
한편으론 외국인에게 훈수를 받는 느낌도 들기도 한다.
그리고 외국인이라서 우리의 낯선 모습들이 더 도드라져 보이기도 했을 것이다.
좋은 점은 더 좋게, 이상한 점은 더 이상하게 말이다.
읽는 사람들이 부분 부분 이의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예방주사 맞는다고 생각하고 냉철하게 우리 삶을 돌아보면 삶에 도움이 될 것 같다.
# 2009년 영어 학원에서 벌어들인 전체 이익은 약 7조 6천7백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
이는 같은 해 삼성 전자의 영업이익보다 큰 액수로, 그중 절반 가량이 영어학원에서 나왔다.
게다가 여기에는 이집 저집 돌아다니면서 과외 선생들이 벌어들이는 수입, 교재비, 시험응시료
영어전자사전, 해외영어연수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돈 등은 포함되지도 않았다.
# 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공부를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아이들을 상급반으로 올려달라고 계속 요구하고, 더 어려운 수업을 듣게 만든다.
학원 운영자들은 수강생이 떨어져나가는 게 두려워 대부분 기꺼이 결과를 주물러서 고객님 요구에 맞춰드리는편이다.
결과적으로 부모들은 기분이좋아지고, 아이들은 안도하게 되면, 학원 운영자들은 계속 수업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올라간 레벨만큼 진짜 실력이 향상된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기적을 이룬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 다니엘 튜더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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