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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다시 돌아온 체코 프라하

오래 걸어서 피곤하니 눕자마자 죽은듯이 자게 된다.

그리고 아침 6시경에 일어났다. 일어나니 쌩쌩했다.

잠이 보약이란 말이 실감나는 아침이다.

 

집사람과 아침 일찍 비엔나를 흐르는 천변 산책을 하였다.

천변은 화가들의 그림과 작업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작업실과 전시실을 따로 구할 필요가 없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실 구하기 어려운 우리나라에서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았다.

 

 

 

 

오늘은 오스트리아를 떠나 체코로 가는 날이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면 돌아다녀서 그 도시와  지역 지리에 익숙할 무렵이 되면 그 도시를 떠나게 된다.

 

프라하를 가는 동안 번갈아가며 운전을 했는데 프라하 시내에 도착할 무렵 작은누나가 운전을 하게 되었다.

어느 나라나 고속도로 운전은 문제 될 게 없는데, 프라하 시내로 들어오니 낯선 신호등과 도로표지판,

그리고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조심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진다.

무단횡단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카를교 가까운 곳의 호텔을 가는데 아찔아찔 한 순간이 많았다.

 

항상 그러하듯, 운전하는 당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운전자 외의 다른 사람들은 좁은 골목길에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관광객들로 인해 아찔아찔해서

다들 소리를 지르곤 한다. 도착하고 나서야 다들 안도의 한숨들.....ㅎㅎ

 

호텔에 짐만 내리고나서 우린 차를 몰아 프라하 성으로 갔다.

프라하를 떠날 땐 서늘했는데 다시 돌아오니, 마치 한 계절이 지난듯 지금은 무척 더운 날이다.

성 비트성당을 돌아보고나서 황금소로를 갔는데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우린 오늘은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가 쉬고 내일 오기로 했다. 프라하 성 입장료 12500원.

24시간 동안 입장이 가능한 표이니 내일 오전에도 입장이 가능하다.

 

 

 

 

주차장으로 오는 중에 비트성당앞 광장에서 한 한국인 어린 아이가 칭얼댄다.

"할머니이~~언제가아?"

어른인 우리도 더위와 많은 인파로 짜증이 나서 돌아가는데, 저 어린아이에겐 고통일 뿐일런지도 모른다.

 

주차장 도로변에서는 문 닫을 시간이 40분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대형 버스들이 타고 온 단체 관광객들을 연달아 쏟아내고 있었다.

저 사람들은 이 더위와 인파 속에서 제대로 구경을 할 수 있을까...걱정이 되었다.

 

차를 타고 내려와 여자들은 시내 구경을 하고 동생과 나는 렌트한 차를 반납하러 갔다.

체코로 오기 직전에 기름을 넣어서 기름은 한눈금 정도만 소비를 했다.

기름을 가득채워 주어야 하지만 모르는 주유소를 찾아가는 것 보다 모자란 기름값을 내기로 하고

갔더니, 10만원의 기름값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말도 안된다는 표정을 지으니 현금으로 주면 6만원정도 주면 된단다.

아무래도 본인이 삥땅하려는 것 같았지만 우린 그냥 지불을 하였다.

 

우리의 발이 되어준 고마운 차였지만, 부담스러운 짐이기도 했다.

차를 반납하고 나니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