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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에

추억과 기억 속의 돈암동

 

 

 

간판만 새 것으로 바뀌었을 뿐.

40 여 년 세월 속에 그자리 그대로 있네.

그땐....전파사라는 이름으로 불렀던 곳.

 

TV가 집에 있는 집이 드물었던 그 시절.

초등학교때 김일 레슬링이라던가. 김현치, 허버트강의 권투 시합이라던가.

이런 경기가 열릴 주말 저녁이면.......이 앞에는 구경하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전파사 유리창 안 TV 속의 시합을 숨을 죽여가며 보았다.

 

어른들 다리 사이로 나도 어른들을 따라......때론 환호하고, 때론 탄식하며 보았던 곳.

경기가 끝나면 늦은 저녁 경기 이야기를 하며 동네 친구들과 재잘재잘 집으로 돌아가던 기억.

TV로 경기를 본 이야기는 다음 일요일까지 이야깃거리였었다.

 

요즘같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

이렇게 세월이 멈춘듯이 그대로인 건물이 또 눈에 띄었다.

 

 

 

 

비행기식 모양의 집.

지붕의 모양이 비행기 날개 모양으로 생겼다고 여겨서

우리 식구들은 이 집을 비행기식 집이라고 불렀다.

 

- 비행기 식 집 앞에서 만나자~~

- 비행기 식 집 앞을 지나가다가 ~~ 어쩌구 저쩌구~~

 

세월이 흘러 지금은 초라하고 낡아서 수리해야 할 집으로 보이지만

거의 반 백년 전엔 정말 최신식의 멋쟁이 집이었다.

'저런 집엔 어떤 사람들이 살까?' 하는 생각에 지나다가 우연히 드나드는 사람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본곤 했었다.

 

 

 

 

 

 아하~~이 정육점도 아직 그대로 있네~~

이 건물도 그시절 그때의 모습 그대로이다.

 

 

 

 

이 약국도 그때 그 장소 그대로 아직도 영업중이다. 

 

 

 

 

 

 

 누군가에겐 시급하게 단장하고 고쳐야 할 낡고 흉물스러운 것들일 것이겠지만,

또 누군가에겐 벽하나 계단 하나하나에 소중한 추억이 어린 곳이기도 하다.

 

 

 

 

 

 우리 오남매가 졸업한 돈암초등학교는 새로 단장되어 전혀 옛 모습이 남아 있지 않지만

교문안 진입로와 학교 앞 도로의 모습은  그때를 추억할 수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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