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있는 음식보다는 예쁜 음식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는 일상을 자랑질하는데 있다.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인기라는 갤러리아 백화점의 고메이494 식품관은
가장 셀카 찍기 좋은 조도를 설정해 이러한 자랑족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음식에서 제일 중요한 감각이 미각이 아니라 시각으로 변화하는 경향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 내가 휴가를 갔어도 인증샷이 없으면 간 게 아니다.
먹는 것을 찍는 것이 아니라 찍기 위해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자신이 먹은 것을 부지런히 찍어 올린다.
- 미래학자 리처드 스웬슨은 그의 저서 '여유'에서
문명의 진보란 본래 사람들의 여유를 앗아가게 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여유시간을 만들어 줄 것처럼 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생겨나지만
소비자들은 오히려 수많은 선택을 강요받고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의 변화에 혼란을 겪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줄곧 진보는 우리를 이롭게 한다고 믿어왔다.
특히 의학과 IT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고 굳게 믿었지만,
우리의 육체와 정신은 변화를 따라가느라 피폐해졌고 많은 에너지를 소진해 버렸다.
현대인들이 점점 더 여유에 집착하게 되는 이유다.
평범함이라는 그 흔했던 가치가
이제는 손에 쥐기조차 힘든 특별한 가치임을 이제야 많은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했다.
<트렌드 코리아 2015/미래의 창/김난도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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