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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

 30세 아들이 엄마의 환갑을 맞아 엄마와 배낭여행을 떠난다.

한번도 외국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고 음식점을 하던 여자.

음식점을 접고 아들과 떠난다.그것도 해외배낭여행을

그것도 장장 300일동안 말이다. 이 책은 그 여행을 기록한 책이다.

 

대한민국의 젊은 아들 대부분은

아마도 집에서 부모와 대화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일텐데....

엄마와 단 둘이 그것도 300일간이나 여행을 떠난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런데 떠났다.

가능한 비행기를 타지 않고 주로 육로로 중국을 지나 동남아 일대를 돌고,

중동을 거쳐 유럽 각국을 돌고 영국에서 마무리한 장장 50개국을 여행하였다.

이 책은 중동까지의 기록으로 앞으로 2권이 나올 예정이란다.

 

놀라운 것은 엄마가 낯선 외국 사람들과 어울려 흥에 겨워 어깨춤을 들썩인다.

아들이 여지껏 보아온 우리 엄마가 아니다.

정작 엄마인 자신도 놀랐으리라. 내 안에 이런 것들이 숨어 있었던가?

정작 엄마로서만, 아내로서만 살아왔지 한 여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살아온 적이 있었던가?

어쩌면 남편을 잃고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마구 허물어졌을 수도 있던 순간에

감행한 아들과의 여행.  그 여행을 통해 나이 육십먹어서야 알게 된 새로운 인생.

 

여행 중간에 우리나라 안에서 동생과 엄마의 여행을 돕던 누나가

엄마 몰래 태국에서 깜짝 상봉을 기획하여 만나는 장면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고 코 끝이 찡~ 해왔다.

 

여행기인데다가 사진이 맘에 들어 사게 되었는데 글도 재미있게 잘 읽힌다.

정작 아들과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 마가렛은 크게 동의 하지 않았지만.....

 

 

 

#.여행 떠나기 한 달 전 만 해도

이 나이에 여행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는 거야.

내가 이 사실을 나이 육십 먹고 알았네.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태원준/북로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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