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나라 군대를 개혁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오기의 모습은 ‘솔선수범’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행군할 때면 병사들과 똑같이 짐을 졌고 잠을 잘 때도 돗자리를 깔지 않았으며
병사들이 먼저 먹거나 마시지 않으면 그도 먹고 마시지 않았다. 밥과 반찬도 여느 사병과 똑같았다.
오기가 병사를 얼마나 아꼈는지 다음 일화가 잘 말해준다.
병사 하나가 부상을 당해 몸에서 피고름이 흘렀다.
이를 본 오기는 자신의 입으로 병사의 상처를 직접 빨았다.
누군가 이 이야기를 병사의 어머니에게 전하며 아들이 훌륭한 장수를 만나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대성통곡했다.
그 까닭을 묻자, 병사의 어머니는 그렇게 제 몸처럼 병사를 아끼니 누군들 목숨 걸고 싸우지 않겠냐며,
자신의 아들도 분명 전사할 것이기 때문에 우노라고 대답했다.
실제로 그 병사는 다음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우다 전사했다.
개혁은 개혁주제와 개혁을 보조하는 참모, 그리고 개혁을 이끄는 전문가가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오기가 일흔여섯 번을 싸워 단 한번도 패하지 않은 상승 장군으로 남을 수 있었던 까닭은
병사와 동고동락하며 병사의 몸을 자기 몸처럼 아낀 덕분이다.
정치가는 국민을 제 몸처럼 아끼며 정치를 해야만 한다.
그래야 국민이 따른다. 개혁의 가장 중요한 요체는 개혁에 대한 국민의 동의에 있기 때문이다.
<사마천의 인간탐구/알마/김영수 지음>
<신성리 갈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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