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을 들렀다. 조카가 문자로 도쿄 국제회의장 광장에서
매월 1,3주 일요일 벼룩시장이 열린다는 정보를 알려주었고, 마가렛은 아침부터 잔뜩 부풀어 있다.
아침부터 벼룩시장에 들르지 말고 제일 마지막에 들르자.
거기가면 분명 물건을 살 텐데....하로 종일 배낭에 무겁게 넣고 다닐 이유가 없잖아?
하지만 그런 내 제안은 묵살을 당하고 아침 일찍 들렀다.
혹시나 사고 싶은 물건을 누가 사갈런지도 모르고 일찍 끝내버리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벼룩시장은 대충보고 옆에 있는 국제회의장 건물로 들어갔다.
어떻게 도쿄 한 복판 비싼 땅에 저렇게 비효율적(?)으로 공간을 남겨둘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 생각이지만, 건물을 돌아보다가 그런 생각이 잘 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도 일하는 시간만 있는 게 아니라 휴식이 필요하듯 공간에 대한 개념도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과 빈 공간에서는 울림이 그만큼 크다는 생각.
배낭을 둘러메고 황궁도 들르고 도쿄역 주변도 돌아다녔다.
무겁진 않았는데도 오래 메고 다니니 허리가 뻑쩍찌근했다.
저녁에 동네 산책을 나갔다가 오른손 장갑을 잃어버렸다.
아마도 사진을 찍으려고 오른손 장갑을 빼서 옆구리에 끼고 있다가 떨어뜨렸을 것이다.
하지만 한 손에만 장갑을 끼고 있으면 그게 이상해서 곧 찾아야 정상인데,
어떻게 한 손에만 장갑을 끼고 그렇게 돌아다니는 동안 모를 수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거 치매 전조증상인가?
좀 더 심해지면 신발하나만 신고 돌아다녀도 모르는 것 아닐까?
내 자신에 대해 화가 났다.
내가 시무룩해있자 , "됐어~~ 액땜했다고 생각해. "라고 옆에서 말했지만 나는 표정을 풀지 않았다.
잠시 집에 돌아와 쉬다가 우리가 갔던 곳을 다시 찬찬히 살피면서 가다가
저 앞에 장갑하나 떨어진 것이 보였다. 한 시간 정도 지난 뒤였는데 그대로 있었다.
앞으론 한가지에 푹 빠져서 전혀 다른데 신경줄 놓아버리지 말았으면 좋겠어.
카메라에 정신 팔려서 장갑 잃어버리지......
장갑 찾는다고 자전거며 차 위험한 것 전혀 생각하지 않지......그런 거 말이야.
도쿄 국제회의장 바깥으로 보이는 벼룩시장
무슨일로 쓰러졌는지 119 구급대원들이 한 남성을 응급처치하고 싣고간다.
건너편 건물에서 내려다 본 황궁 앞 광장
황궁앞의 다리 - 이중교
황궁은 들어가지 못하게 막혀있다. 그들도 함부로 나오지 못하는 건 아닐까?
도쿄 우체국 옥상에서 내려다 본 도쿄역
우체국에는 새해를 맞아 직접 손으로 쓴 엽서로 안부를 전하려는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우체국 건물 내부 - 이 건물도 가운데 뻥 뚫어서 공간감을 느끼게 해준다. 보는 사람도...보여지는 사람도 편안하게 느껴졌다.
도쿄역(신역사)
도쿄역을 지나는 수많은 철로들을 따라 열차는 사람들을 싣고 달린다.
도큐핸즈 건물.....화장실.....여자 화장실도 투명해? 으음.....손 씻는 곳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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