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베르니 모네 마을을 가기로 한 날이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허둥지둥 아침을 대충 해결 하고....나자르 역으로 향했다.
나자르 역에서 기차를 타고 베르홍에 도착하여 내리니 지베르니 모네 마을을 가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지베르니 모네 마을까지는 버스를 타고 5km를 가야한단다.
우린 갈 때만 타고 돌아오는 길엔 걸어서 오기로 하였다. 까짓 5km 정도야 하면서....
모네기념관을 들어가니 기념관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모네가 일본 그림에 관심이 많았었는지 모네가 살았을 당시의 일본 그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밖에서 줄을 서 있을 땐 작은 소리로 말하던 일본 사람들의 목소리가 건물 안으로 들어와서
일본의 옛 그림을 보면서 반가움과 자부심이 담긴 큰 목소리로 변하였다.
이곳에서 박지윤 아나운서가 사진을 찍어서 올렸다가 사과하고 내린 곳이기도 하다.
꽃밭에는 비료를 주는 사람들, 잡초를 제거하는 사람들이,
땀을 흘리며 일을 하는데 정말 군데군데 손이 많이 간 흔적이 나타나 있었다.
기념관 안에 있는 기념품 판매소에는 모네 관련 온갖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모네그림이 들어간 넥타이, 컵, 우산, 머풀러, 가방....등 만들어 낼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들어 낸 듯 싶다.
사람이 엄청 많아서 판매 수익금도 만만치 않을 듯 했다. 죽어서도 대접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밖으로 나오니 살짝 비도 뿌리고 날씨도 추워 점퍼를 입고 목도리까지 둘렀는데도 손이 곱을 정도로 추웠다.
하지만 사람들은 우리가 들어갔을 때보다 더 길게 줄을 지어 서 있었다.
날이 춥자 걷기로 한 것이 살짝 후회되었다. 그러나 어쩌랴. 걸을 수밖에......
근처 성당을 들렀다가 성당 앞에 묘지가 있어서
아래 새겨진 비석의 글을 보니, 이 묘지가 바로 모네의 묘지였다.
대부분 관광객들은 이곳은 들르지 않고 모네 기념관을 들러서 버스를 타고 가버려서 한산했다.
어느 정도 걸었을까?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났다. 추위때문에 잊었던 시장기가 돈다.
벤치에 앉아 가방 속에서 간식을 꺼내 먹고 산딸기도 따 먹으며 잠시 쉬다가 기차역까지 왔다.
역구내에서 볼일을 보려고 화장실을 찾으니 화장실도 없고
바깥에 있는 화장실은 굳게 닫혀있었다. 참 화장실에 관한한 불친절한 나라이다.
결국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해결하였다.
기차역에 앉아 있는데 한 할머니가 우리 둘을 보고는' 투게더?' 하고 묻더니 미소 지으며 지나간다.
나도 한때는 할아버지와 투게더 했는데....... 지금은 혼자라우~~
미소 속에는 이런 뜻이 포함되어 있는 듯 했다.
파리에 도착해서 백화점 구경을 가자고 해서 백화점을 둘러보았다.
더 구경하고 싶은 마음과 나의 지루함이 적절하게 타협할 때 쯤 백화점을 나왔다.
아마도 여자들끼리 왔다면 다른 백화점까지 구경 했을텐데.......
아무리 부부로 오래 살았어도 좁혀지지않는 간극은 있게 마련이다.
지베르니 모네마을을 돌아보고나서 배르홍까지 되돌아 걸어가는 길....
모네 기념관
밖으로 나오니 내가 들어갈 때보다 지베르니의 모네 마을 들어가려는 사람들 줄이 더 길어져 있었다.
모네와 그의 가족들의 묘.
걷는 도중 왼쪽 편으로 지베르니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베르홍 시가지
라파예트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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