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떠는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나는, 당연히 마녀사냥에도 눈이 간다.
19금을 표방한 종편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남녀관계의 수위는 꽤나 높은 편이다.
1부 그린라이트를 켜줘!
시청자들이 보내준 사연을 바탕으로 이성의 행동이 호감의 신호인지, 나만의 착각인지 판단해주는 코너이다.
네 사람의 남자들이 그 사연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을 수다떨면서 재미있게 풀어준다.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처음엔 샘해밍턴 이었지만, 우리 말이 어눌한 샘헤밍턴보다는
얼마전 자신의 그린 라이트를 갖게 된 지금의 유세윤이 훨씬 낫고 재미있다.
중간에 들어 있는 이원 생중계 코너는 시청률에 지대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앞서 시청자들이 보내준 사연들을 무작위로 선택된 장소로
이원 생중계를 통해 시민들과 직접 사연에 대해 이야기 하는 코너이다.
2부 그린라이트를 꺼줘!
연애관계의 난관에 봉착한 연인들의 사연을 들어주며 관계지속이 필요한지,
헤어지는게 나을지 남녀가 같이 고민 해주며 조언 해주는 코너이다.
재미있게 보지만 우려스러운 것은
그 프로를 보는 젊은 남녀들이 자신들의 관계와 대비 시켜보면서
우리 사이의 일은 마녀사냥에 나오는 내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하고 쉽게 생각할까 걱정이 된다는 점이다.
등장하는 패널들은 성적으로 문란을 조장하지 않고 납득할만한 조언을 한다. 하지만
채택되는 내용이 시청률을 의식해서 점점 더 현실보다 쎈 내용을 올리려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된다.
젊은이들을 속속들이 잘 모르는 내가 이런 생각을 이야기 하면,
현실은 저 내용보다 더해요. 라고 할런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출연진이 일반적인 경우보다는 성적인 면에 있어서
평범하지는 않다는 것이 나로 하여금 색안경을 끼고 보게 만든다.
평범하게 결혼을 해서 가정을 갖고 있는 사람은 신동엽과 유세윤 둘 뿐이고,
다른 사람들은 미혼이거나 이혼을 했거나 동성애자이거나해서 보통의 비율을 넘어선다.
그런 구성원들이라서 내용이 더 풍부해지고 조언을 잘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마녀사냥을 보고있는 나로서는 심정적으로 따라갈 수 없는 빠르고 거친 물살이다.
그리고 그 거대한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마녀사냥>이 빠른 흐름에 가속도를 붙이는 일은 하지 말았으면 싶은 생각이다.
그리하야 부모들의 곡소리가 들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내가 그런 우려스러운 생각을 하지 않을 수없게 만드는 것은 그 프로그램이 끝나고 하는 광고에
마녀사냥에 등장하는 고정 패널 중 한 사람인 곽정은이 여성 피임약 광고를 한다는 사실이다.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으로 보여져서 조금은 불편하다.
TV에서 먹는 여성 피임약 광고까지 하는 시대에 내가 살고 있구나~~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