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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역지사지의 어려움

 

신문을 뒤적이다가

관심 가는 정치인이 인터뷰한 기사가 눈에 들어오면 꼼꼼하게 읽게 된다.

안희정......<충청도 기질의 장점은 역지사지>라고 하면서

본인의 정치 철학과 맞는다는 기사를 보고는 여러 역지사지 풍경들을 떠올려보았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다보면

자전거 길에 주차해 놓은 차를 보면 짜증이 난다.

그리고 태연하게 역주행하는 자전거들과 승객을 기다리느라 자전거 길을 막고 있는 택시들,

깜빡이 안 켜고 좌우 회전하는 차들을 보면 역시 화가 난다.

 

그런데 그와 반대로

내가 차를 운전하고 가다보면 앞에서 얼쩡거리는 자전거를 보면 얄밉기만 하다.

그리고 주차는 아니지만, 자전거 길에 천연덕스럽게 정차하고 있었던 적이 있었지? 아마.....

 

#.선생님 한분이

요즈음 운전 연수를 하는데 정말 운전을 하지 않을 때하고는 다르게

운전자 입장에서는 비오는 밤에 어두운 옷을 입은 사람이 지나가면 정말 신경 쓰인다고 하면서

운전을 하지 않을 땐 운전하는 사람 입장을 생각 못했는데 운전을 하다 보니

운전자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우리 아파트에서 가끔 하는 안내 방송 중에는

뛰지 말고, 식탁이나 가구 끄는 소리 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는 방송을 하곤 한다.

1층에 사는 우리는 위층에서 뛰거나 해서 신경이 거스를 때가 있어서 그런지,

방송이 나올 때마다 참 우리를 대신해서 방송 잘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린 아이들 많은 집에서는 우리와는 다른 반응을 보이곤 한다.

아이들에게 뛰지 말라고 주의를 많이 주는데 왜 저렇게 시끄럽게 방송을 자주 해대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우리와는 다른 반응이다.

 

#.학년 초 부형회의 때 교장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가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는 부형들이 많은데

우리 아이가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함께 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것도 역지사지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

 

내가 그 사람처럼 살아보지 않고는 완전하게 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역지사지..... 힘들지만 그래도 이해하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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