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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노무현과 홍명보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마침내 사퇴를 했다.

2002 월드컵때 승부차기를 성공 시키고 환하게 웃으며 그라운드를 내 달리던 모습.

홍명보의 아내도 남편의 그런 얼굴을 처음 본다고 했던, 온국민의 뇌리에 각인되어있는 그 모습.

 

그리고 10년뒤 2012 런던올림픽 경기에서, 그것도 라이벌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따고 양복을 입은 감독으로서,  2002년 때처럼 환하게 경기장을 내달리던 홍명보.

 

그리하여 마침내

까임방지권까지 얻게 되었던 그가 상상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다.

영웅이 하루아침에 역적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올림픽 경기 일본전에서 박주영이 멋진 골을 넣었기 때문일까?

논란에도 불구하고 선발 기용을 했지만 박주영은 올림픽때처럼 골로 보답을 하지 못했다.

 

그런 홍명보를 보면서 노무현 생각이 났다.

 

역사에서 가정이란 무의미한 일이라지만

만일 노무현이 지금쯤 대통령을 했다면, 말하자면

조금 늦게 대통령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지금처럼 국제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의 우리나라를 좀 더 잘 이끌고

현명한 대처를 했을 것 같고,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하는 일도 없었을텐데....하는 아쉬움.

 

마찬가지로 홍명보도

조금 늦게 감독을 했다면 본인으로서도 우리나라 축구를 위해서도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깝기만 하다.

 

영웅을 역적으로 만드는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독이 든 성배임을 다시한번 확인 시켜주는 듯하다.

이제 그 성배를 누가 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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