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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부치지 않은 편지

 결혼을 하여 지난 달 첫 생일을 맞이하게 된 며느리에게

시어머니인 마가렛은 병원으로 뭘 보낼까? 궁리를 하다가

함께 근무하는 분들과 먹을 떡을 보내려고 한다고 하면서

날더러 시아버지도 편지라도 써 야되는거 아니야? 한마디 한다.

그럴까?....끄적 끄적 편지를 썼다.

보낼까 말까~~망설이다. 결국 보내지 않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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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늘 아가야~~

힘들고 바쁜 속에 생일 축하 받는 것도 짐스런 일일런지 모르겠구나.

그럼에도 마음을 담아 축하한다.

 

엊그제 보니 튤립 싹이 벌써 어른 손가락만큼이 솟아났더구나

봄이구나....새 신랑도 그렇듯이...네가 태어난 날도....

 

커다란 옹기로 된 자배기에 수박만큼이나 탐스럽고 큰 복숭아가

5-6개 맑은 물에 담겨 있는 새신랑 태몽도 새삼 생각나는구나

태몽을 내가 꾸었거든.....

그랬던 기억이 선명한데.... 결혼을 하다니....

 

더욱이 요즈음

나날이 어른스러워지고 좋은 쪽으로 변화되는 것을 느끼는데

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에 대해 까다롭기 그지없는 막내가 널 좋아하는 걸 보는 것도 흐믓한 일이고...

 

너희들의 결혼이 우리 내외에겐 큰 기쁨이 되었다.

그것으로 너희들이 할 수 있는 효도는 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너희들이 보여주는 좋은 모습은

내가 복이 많아서 받게되는 덤이라고 생각하마.

 

이것저것 해 주고 싶어하는 네 시어미에게 

인터넷에 시댁과 관련되어 떠도는 부정적인 말들을 살펴보며 네 시어미에게 잔소리를 하곤 한단다.

 

그런데

사람이 서로 가까워지는 방법 중에 하나가 서로 간에 조금은 귀찮게 하는 일이란 이야기도 있으니

너무 조심하려고 하면 그게 더 소원해지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구나.

 

언제든......

어디서든......

네 의견과 생각에 대해....

항상 격려와 지지를 보내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

 

다시 한번 결혼하여 첫번째 맞는 생일 축하하며....

바빠도 건강 잘 챙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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