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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길고양이

 

지인의 결혼식이 있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의 차를 타고 귀가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이 집으로 가지를 않고 어디 들를 때가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어디 좋은데 가시느냐고 하니까.... 고양이 먹이를 주고 가야한다나.

그래서 고양이 카페에 가시냐니까... 그게 아니라 길에서 만난 길고양이 먹이를 주고 가야 한단다.

 

이 분이 매일 출근할 때 같은 장소에서 매일 만나는 길고양이가 있는데,

먹이를  한 주먹씩 주고 가 버릇하니까 꼭 출근 시간이면 그 곳에 어김없이 와서는 기다리고 있곤 했더란다.

그렇게 매일 하다보니 그 고양이의 식구들까지 나오게 되어 많을 때는 일곱 마리까지 나오더란다.

오늘은 일요일이어서 아침에 못 주었으니 오후에라도 놓고 가면 먹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런 지극 정성이라니.....

 

고양이들은 자기 구역이 있어서 없을때 먹이를 놓고 가도

내일이라도 그 고양이가 먹을 것이니 만나지 못해도 괜찮다고 하신다.

그 고양이에게 정이 폭 든 것이다.

 

나는 아직 고양이에 대해서는 아직 그리 호감이 가는 편이 아니나

우리집 아이들은 둘 다 상황만 허락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고양이를 기를 태세다.

 

나도 길을 가다보면 많은 길고양이를 만난다. 비교적 살이 푸짐한 녀석들이다.

별로 천적도 없는데다가 워낙 날래서 고양이들이 늘어나서 골머리를 앓는 곳도 많다고 한다.

쿨해서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한다는 고양이.

나는 아직 쿨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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