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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몸의 반란

 이마의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니 

시원한 바람이 내 머릿속을 관통하며 스트레스를 머리 뒤로 날려버리는 기분이 들었다.

달리고, 달려서 한강 어귀까지 갔다. 돌아오는 길이 힘들었지만 간단한 요기와 음료를 보충하면서

또 달렸고 그러다가 힘이 들면 벤취에 앉아 하늘도 보다가 건너편 풍경을 바라보다가

가져간 책을 뒤적이다가 ....돌아오니 거의 5시간을 소요하였다. 녹초가되었다.

 

피곤함에도 다음 날도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하였고

이런 저런 일로 인한 스트레스로 머리가 지끈거리자

에이..... 골치야!! 동료들과 탁구를 쳤다.

땀이 나면 그 땀으로 스트레스가 빠져나간다고 여겼다. 

집에 돌아와서는 저녁을 먹은 후 피곤함과 식곤증에 일찍 잠이 들었다.

그런데 신경 쓸 이런 저런 일들이 빠져나가지 않고 머릿 속에 머물렀는지

새벽 3시에 눈이 떠졌다. 그리곤 말똥말똥....아 이런~~

 

 

다음 날도 배드민턴 한게임을 하자고 하는 메시지가 와서

하던 일을 잠시 미루고 체육관으로 고고, 한 두시간 늦게 퇴근하더라도 운동을 해야지 생각하면서

온 팔에 힘을 주어 패대기 치듯 라켓을 휘둘렀겠다.

짜증나는 일들 떨쳐 내듯이......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이팔청춘 몸뚱아리인줄 착각을 했음에 틀림없었다.

 

머리 속을 복잡하게 하는 일들은 운동하면서 풀어지리라 그리 생각하면서 사지를,

그중에서 오른팔을 마구 마구 휘두르는데

갑자기 어라? 팔의 느낌이 이상하고 팔꿈치 쪽에 통증이 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합 중간이라 참고서 운동을 계속 했다.

 

끝나고 파스를 뿌리고 별거 아니겠지... 생각하고 자전거를 타고 오는데

내리막에서 브레이크를 잡은 오른쪽 팔꿈치 부근이 찌르르 통증이 왔다.

오른 주먹은 쥐기만 해도 통증이 오니 왼쪽으로만 브레이크를 쥐면서 돌아왔다.

그래도 하루 자고 일어나면 낫겠지 싶었지만 통증이 더 했다.

 

 

다음날 퇴근하면서 정형외과를 들렀다.

내 이야기를 들은 의사는 여기저기 누를테니 아픈 곳을 이야기 해달라고 하면서

내 팔꿈치 있는 쪽을 누르는데, 처음 누른 곳에서 그만 아얏!! 소리가 절로 나왔다.

사진을 찍은 걸 보면서 뼈에는 이상이 없고, 테니스 엘보라고 했다.  

주사까지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다.

오래갈 거 같네요. 한 보름은 다니셔야겠습니다.

예에~?? 보름이나요??

 

내가 내 몸은 생각지 않고

지난 주말부터 무리하고 피곤한데도 그저 마구 휘두른 탓이리라.

몸과 정신중에서 몸을 하위에 두고 정신만 생각해서

내 몸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리라.

이런 젠장!!!

 

자전거 도로변의 아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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