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가 막혀 하루종일 네 식구가 차 안에 있었다면 정말 짜증이 날 법 한일이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것이....아이 둘이서 운전 면허를 땄으니 고속도로를 달려보자는 제안에
막히는 휴일날의 도로를 각오하고 나섰기때문에 그리 짜증이 나지는 않았다.
갈 때는 그리 막히지 않았으나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도로에 차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운전면허 제도가 바뀐 덕분에 비교적 쉽게 면허를 따고,
따자마자 운전을 하고 싶어 안달을 하는 아이들 때문에
몇 번 시내 운전을 해 본 터라. 이제 먼 고속도로 도전이라고 나선 길.
둘째 아이는
운전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잡지 기사로 연재하면서,
되도록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데 그동안 별다른 일이 없어 기사 꺼리가 걱정이란다.
아니?? 그러면 접촉 사고 정도 한번 있어야 한다는거야~~ 뭐야~~
아침 일찍 고속도로를 타고 동해안에 가서 회를 먹고는
잠깐 바다 구경을 하고 휴게소에 잠시 들러 볼일 보고 간식을 사 먹은 시간을 제외하고는
아침부터 저녁늦게까지 차 안에 갇혀 있었다.
그것도 자의로 말이다.
그저 서로 운전한다고 가위 바위보를 하고...... 120km를 밟아 보는게 소원인데,
이따금 밟으려고 해서 110 이상이 넘었다 싶으면 경고음이 울린다.
뒤에 앉은 마가렛은 아이들 운전이 염려되어 조마 조마 해 하면서 속도 줄이라고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지만
일부러 나는 "조금만 더 속력을 내....그렇지.... 앞에 차가 없으니 밟아!!!" 신이나서 떠드는 이때, 속도가 넘었다는 경고음이 들린다.
"아~~아깝다. 조금만 더 밟으면 120인데..." 이러고 아이들 운전하는 걸 보면서 하루를 보냈다.
아이들의 짜릿한 새 경험을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하루종일 차 속에 있었지만 싫지는 않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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