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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산을 넘은 딸

딸 아이가 수능이 끝나고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도시락을 두 개씩 싸들고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하루 14시간 그린 그림들을 모아서 들어보려니 내가 들기 힘들 정도로 무거웠다.

 

 

 겨우내 걸쳐 입었던 물감이 잔뜩 묻은 옷을 보니 가슴이 찡하다. 저 고생 덕에 큰 산 하나를 넘은 것이다.

앞으로 수 많은 산을 넘어야 겠지만.....일단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 얼굴이 환해졌다.

 

집에서도 연습. 학교마다 실기 전형이 달라 어느 학교는 인물이 들어간 명화를 응용하여 그려야한다고.....

 

초조하게 실기가 끝나길 기다리는 고사장 밖의 부모들 뒷모습....

실기를 보는 자식들의 무게가 고스란히 그들의 어깨에도 지워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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