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 눈이 와서 설경을 감상하고 눈싸움들을 즐기지만.....
한 쪽에서 '눈이 웬수여~~ 눈 때문에 완전 길에 갇혀서 오도가도 못하고 지옥같았어~~'
집에서 눈이 오는 창밖을 내다보니
밀가루처럼 푸슬거리며 내리지만 그게 꽤 긴 시간 온데다가 날이 추워 녹지 않으니 소복소복 쌓여간다.
느긋하게 앉아서 설경을 즐기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사촌동생네 식구들이 시골에 갔다 오는 길인데 평상시 같으면 연천에서 의정부를 지나 양재동까지
한시간 반이면 갈 거리를 의정부까지 오는데만 5시간이 걸렸단다.
연천에서 의정부까지......말이다.
사촌동생 집 가는 도중에 우리 집이 있으니 우리집에 차를 놓고 전철을 타고 가던가 하려고 전화를 한 것이었다.
그러라고 하곤 전화를 끝었는데 20분이면 충분히 올텐데 전화 온 이후 한시간 반이나 지나서야 겨우 도착을 했다.
차 안에서 6시간 이상을 있었으니 어린 아이들은 녹초가 되어 있었다.
저녁을 먹고 화장실도 가고 조금 쉬며 기운을 차리니 이젠 차 몰고 가도 되겠다면서
아이들 방학이지만 학원이며, 방과후 활동이 있어 일찍 가야 한다며 일어선다. ................
우린 집 안에서 전혀 거리에서 일어나는 그런 고생들을 전혀 모르곤 설경에 감탄을 했던 것이다..
뒤늦게 튼 TV 저녁 뉴스를 보니 모든 도로가 가관이다.
세상 한 쪽에서는 눈이와서 좋아라 하는데
한 쪽에선 저렇게 생지옥같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는 터널안에서 옴짝 달싹 못하고 갇혀 있기까지 했다니.....
그런 사람들에겐 눈이야기 하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지 않을래나.....
하늘에선 무심하게 눈을 쏟아붓는다.
좋아하는지 싫어하는 지 그건 전혀 상관치 않고 말이다.
좋아하건 싫어하건 그건 인간들의 몫이니까.......
'일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많이 온 날 (0) | 2010.01.04 |
---|---|
집사람이 물어 온 이야기 (0) | 2010.01.03 |
식구들의 바쁜 일상 (0) | 2009.12.27 |
가을에..... (0) | 2009.11.22 |
가을 (0) | 2009.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