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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참새 만한 모기를 보다

왱~~~

모기 한마리가 날아든다.

휙휙~~손을 내저어 모기를 쫓는다.

내가 내 젓는 손사레에도 이놈은 얼마나 끈질긴지 계속 나에게 달려들기를 계속한다.

시계를 보니 새벽2시 반이다.

머리까지 이불로 뒤집어 쓰고 모기를 피해본다.

그러나 지금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잘 계절이 아니니

잠결에 나도 몰래 머리를 내밀게 되면 어김없이 그놈이 왱~~~하고 나타난다.

휙~~휙~~왱~~휙~~휙~~

계속되는 모기와의 싸움이다.

집사람은 모기를 피해 딸 방으로 피신을 했는지 보이질 않는다.

모기가 훨씬 좋아하는 집사람이 있으면 나한테까지 이렇게 달라들지를 않는데 말이다.

그렇게 모기와 실갱이를 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밖이 밝아오는 기미가 보인다.

이제 그놈도 지쳤나보다 나도 지쳐서 그제서야 슬슬 잠이 들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비둘기만큼이나 큰 모기가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크기만큼이나 소리도 엄청나게 컸다.

그리고 나를 물려고 달려드는 입은 정말 흉칙했다.

순간 나는 팔과 다리로 내몸을 튕겨서 공중부양의 자세로 침대 모서리로 날았다.

쿵!! 떨어지는 순간에도

모기 소리에 겁에 질린 나는 황급히 이불을 뒤집어 썼다.

잠시 정신이 들어 모기 소리가 나는 곳을 내다 보았더니

그곳엔 섬광을 번쩍이며 소리를 내는 모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아닌 내 머리맡에서 진동으로 울리는 핸드폰 알람 소리였다.

얼마나 밤새 모기에게 시달렸으면 알람소리를 듣는 순간 커다란 모기를 꿈속에서 보았을까?

아직도 악몽을 꾼 듯 식은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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