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마

수해 비상대책위윈장이라는 사람이 마치 초등학생들에게 하듯 말했다. "사진 찍지 말고, 웃지 말고...." 등등 저렇게까지 이야기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 나온 망언은,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였다. 비대위원장이 당부의 말을 안했다면 더 한 망언도 나왔을지 모르겠다. 공감을 하지 못하니 수해를 입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저런 말이 튀어나오는 거 아닐까? 생색내기용 수해복구 봉사활동은 그만하고 차라리 자신들의 세비의 일부나마 이재민들이나 유가족을 위해 쓰게 기부한다고 하는게 더 어떨까? 개념있는 일부 연예인들은 기부를 하는데 정치인이 기부했다는 기사는 못 본 것 같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나는 비가 많이 오면 과거의 일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뭔지 모를 .. 더보기
장마 코로나로 중단 되었던 서예교실..... 다시 문을 열고 글씨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상한 목사로 인한 재확산으로 또 다시 2주간 문을 닫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목사도 이상하지만, 그를 추종하는 신자들은 도데체 어떤 사람들일까? 사랑 제일이라는데 누굴 사랑한다는 걸까? 무조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 '하느님도 까불면 나한테 죽는다'는 목사를 믿다니.... 이런 목사를 영향력 있는 거물처럼 우쭐하게 만든 이들은 누구일까? 많은 사람들은 거물이 아닌, 괴물로 여길테지만..... 그나저나 '삼년 가뭄은 견뎌도 석달 장마는 못 견딘다'고 했는데, 더 이상 비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길고 지리한.....장마로 종이도 곰팡이가 피었고, 쓰려고 나가려던 모자에도 곰팡이가..... 더보기
큰 비 내리고 난 뒤 비가 잠시 그치자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불과 얼마 전에 놓은 징검다리는 물살에 약간 기울어져 있고 아래쪽은 패어 있었다. 에고~~괜한 헛심을 쓴 셈 아닐까? 비둘기들도 젖은 몸을 말리고.... 별로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니 점점 늘어났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자, 답답했던 사람들이 너도 나도 나온 듯 보였다. 장마와 코로나로 갑갑하기도 했을 것이다. 나처럼...... 한 남자는 웃통을 벗어제낀 채 걷고 있었다. 마주 오던 다른 남자가 볼쌍사납게 왜 옷을 벗고 나다니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 아~ 제가 풍욕을 하는 중이라서요. 서로 갈 길을 가고 더 이상의 다툼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행이다. 서로 날선듯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때라, 큰 다툼으로 번질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더보기
비오는 날....어두운 기억 저편 비가 온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가 아주 어릴적, 몇 살 때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비가 몹시 내리던 어느 날. 천둥 번개 치는 소리와 아버지의 고함 소리에 잠에서 깨어 나가 보니 우리 집 마당 1/3가량이 감쪽같이 무너져 사라져 버린 것이다. 화단과 장독대 있던 곳이 담장과 함께 10여미터 아래로 산사태 나듯 쓸려내려갔다. 사라져 휑해진 화단과 장독대가 있던 곳으로는 길바닥이 내려다 보였다. 우산을 쓰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올려다보면서 '저걸 어째' 하는 표정으로 서 있었다. 사람이 지나 다니는 행길에는 담근 지 며칠 되지 않은 간장 독이 산산이 부숴져 폭탄의 파편처럼 조각조각 나서 사방으로 흩어져 있었다. 장독의 깨진 조각들 사이사이로는 메주덩이들이 뭉개진 채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