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탄

오키나와 9일차 (자탄에서 나고로) 새벽부터 내리던 비는 아침이 되어도 그칠 줄 모르고 줄기차게 내린다. 더구나 오늘은 자탄을 떠나 새로운 도시 '나고'로 가는 날이다. 뒹굴거리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다행히 비가 그쳐 캐리어를 끌고 체크 아웃을 하고 나와서 버스를 탔다. 천천히 달리는 버스 왼쪽으로는 바다가 보였다가 사라졌다가 반복하고 비도 내렸다 그쳤다가를 반복하는 상황 속에서 58번도로를 달린다. 어쩌면 비가 오는 날 이동하는 것도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화창한 날 이동하려면 하루를 공치는 기분이 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오늘은 카드가 아닌 번호표를 뽑아서 탔다. 17이라는 숫자가 씌어 있었다. 내릴 때 그 번호에 해당하는 요금을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택시에서 미터기에 요금 올라가듯이 요금은 정거장을 지날 때마다 올라갔다.. 더보기
오키나와 8일차 (해변에서) 지금까지 다녔던 길이 아닌 길을 택해서 오늘도 아메리칸 빌리지 쪽으로 향했다. 길가에는 베고니아가 한창 만발한 상태로 피어 있었다. 내가 우리집 화단에 봄에 베고니아를 사다 심고 한 7,8월경쯤까지 자란 모습이었다. 오늘은 엊그제 보아둔 피자집에서 피자를 사가지고 해변에 가기로 하였다. 피자를 들고 바다가에 마냥 멍때리며 파도치는 모습을 보다가 피자를 먹고는 피자박스와 배낭을 깔고 누웠다. 사람들은 별로 없었고 우리들 양 옆 저만치에 갓난 아기들을 데리고 나온 두쌍의 부부가 아이들 사진 찍어주며 어르는 소리를 듣다가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었다. 잠깐 눈을 감았다 뜬 거 같았다. 일어나 앉으니 내가 코까지 골며 잠을 자더란다. 20분도 더 지났단다. 정말?.... 그랬다니까.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해.. 더보기
오키나와 5일차(나하에서 자탄으로) 오늘은 첫 도시인 나하를 떠나 자탄이라는 도시로 떠나는 날이다. 그런데 이동하는 날 비가 내린다. 주룩주룩....하지만 우리가 체크아웃할 무렵은 흐림으로 예보하고 있었다. 비 오는데 우산과 함께 캐리어를 끌고가는 상황을 맞는것은 짜증나는 일이다. 다행히 우리가 떠날 무렵 예보대로 비가 그치고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가려는 길에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물을 뿌려준 것이다.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버스 정거장에 리무진 버스 도착 시각보다 20여분 일찍와서 우린 빨리 오는 다른 노선 버스를 탈 것인지 20여분을 기다려 리무진 버스를 탈 것인지 생각하다가 먼저 오는 버스의 상태를 보기로 했다. 일찍 온 버스는 탈 만했고 승객도 별로없어서 그냥 탔다. 버스 안에서 바퀴달린 캐리어를 제어 하는 수고로움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