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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바뀐 역할 퇴직하고 난 후에는 우리 둘 부부의 역할이 바뀌었다. 사람들과 어울려 공방을 만들다보니 나보다 더 외출이 잦다. 그러다보니 내가 출근할 땐 잘 다녀오라고 듣던 말을 요즘에는 거꾸로 내가 더 많이 하게 된다. 퇴직 후 둘이 오랜 시간을 함께 붙어 있다보면 아마 사소한 일로 의견 충돌이 많았을 것이다. 이를테면, * 뭐가 덥다고 에어컨을 틀어?...... 아니 이런 날이 안 덥다고? * 왜 문을 닫아 갑갑한데..... 찬바람 들어오잖아~~ * 고기 먹으러 가자. ...... 무슨 고기야 고기는~~ * 어디 놀러가자~ ...... 놀러가긴 어딜 놀러가 집이 좋은데~~ * 이거 맛있으니 먹어봐~ ...... 혼자 많이 드셔~~ * 뭐가 춥다고 무릎 담요까지 덮고 있어? 집안 온도도 이렇게 높게 해놓고........ 더보기
대화 2 - 반찬 꺼내 놓은거 다 먹어치우지. 그래..... - 나 밥 다 먹었는데?, - 나 같으면 밥 다 먹었어도 남은 반찬 다 먹어 치울텐데, 그걸 남기냐? - 처음부터 반찬을 좀 모자란듯 꺼내놓으면 이런 일이 없잖아. 억지로 맵고 짠 반찬을 어떻게 다 먹냐? - 그럼 밥 먹다말고 냉장고에서 반찬 꺼내려고 일어났다. 앉았다. 하기 그렇잖아? - 내가 일어나서 꺼낼께. 남겨서 버리거나 먹던거 다시 냉장고로 들어가는거 보다 훨씬 낫잖아. - 치~~ - 거창하게 환경 문제를 거론해서가 아니라, 사는 데도 돈이요. 버리는데도 돈이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가는 것도 귀찮은 일이잖아. - 에이~~참 꺼낸놓은 반찬 남은거 다 먹어치우라고.....맨날 똑같은 말을 반복하게 하냐~~ - 치~~그건 나도 하고 싶은 소리다... 더보기
심심풀이 땅콩 가끔 우스갯 소리로 질문을 받는 종류들 중에 하나지만, 어느 날 친구들과 만나고 들어 온 K가 내게 물었다. 만약 무인도에 가서 살게 된다면 갈 때, 원숭이와 구렁이와 새 중에서 무엇을 가지고 갈 것이며, 또 가지고 간다면 어떤 방법으로 가지고 가느냐는 것이었다. 나의 대답은 원숭이는 배낭에 넣..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