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양이를 버리다 내 또래의 남자에게 있어서는 아버지와의 불화는 당연한 일처럼 흔한 이야기다. 우리 아버지 세대가 겪은 파란만장하고 고난한 시대를 살아오신 세대이다보니, 자식인 우리의 세대를 그야말로 모든 안락함을 다 갖춘 시대로 여기셨을 것이다. 그 분들은 배부르고 등 따뜻하기만 한 것으로 최상의 세상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불평 불만은 투정에 불과하다고 여겼을 것으로 짐작한다. 그던데도 이렇게 게으름을 떤다고? 그런데도 공부를 안 한다고? 나보다 조금 나이가 많긴 하지만 하루키도 아버지와 심한 불화를 겪는다. 그 당시 일본에서는 키우던 고양이를 버리는 일은 흔한 일이었단다. 아버지와 고양이를 상자에 담아 해변에 두고 아버지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돌아왔는데 집에 돌아와 문을 열고 보니 그 고양이가 먼저 집에 와.. 더보기 이윽고 슬픈 외국어 일본 작가의 글을 읽을 때마다, 조금은 불편한 심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과거 역사적 사실과 연관되어 있음은 우리 나라의 다른 독자들도 별반 다를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하루키를 읽으면서는, 조금은 그런 감정이 희석된다. 하루키가 상당한 시간을 유럽이나 미국에서 보내면서 글을 썼고, 비교적 일본에 치우친 감정이 별반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간의 각자 개별자로서의 위치가 갖는 자유로움에 기반하여 생활하고 또, 글을 쓰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대따위는 상관없는 개인주의적인 사고와 무국적성 때문에 일본 작가에 대한 거부감이 하루키에선 덜 나타나는 것이리라. '어쩔 수 없이 일본 작가군.'하며 읽을 때도 있지만 말이다. 미국에서 반일 감정이 한창 극에 달할 때 미국에 체류하며 느낀 .. 더보기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라는 책 제목은 베트남에서 라오스에 간다고 하자 뭐 볼게 있어서 라오스에가느냐며, 베트남의 젊은이가 베트남에는 없는데, 라오스에만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 말에서 빌어온 것이다. 여행하며 잡지에 기고한 에세이 열 편이 수록되어 있는 책으로 잡지에 기고한 내용의 긴버전들을 모은 책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늘 비수기에만 이곳을 찾았다. 마치 화장을 지운 시간만 골라서 여자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생각해보면 나는 늘 비수기에만 이곳을 찾았다. 마치 화장을 지운 시간만 골라서 여자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생각해보면 나는 늘 비수기에만 이곳을 찾았다. 마치 화장을 지운 시간만 골라서 여자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하루키 특유의 문장이 잘 드러난 글들이었다. 짧은 글은 짧은 글을 .. 더보기 슬픈 외국어 하루키의 외모를 보면 소설가 답지가 않게 생겼다. 약간 건조한 이과생이었을 것도 같고, 감성적인데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글을 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다. 슬픈 외국어는 그의 자전적 에세이이다. -.그 우물쭈물 이야말로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언어고, 글로 쓸 수 없는 메시지인 것이다. -.그들은 공..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