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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풍경

가을이라서 가을이라 그런가..... 이구석 저구석 뒤지고 정리해서 버릴 것은 버리는 게 일과 중 하나가 되었다. 그동안 쓰지 않고 창고에 있던 그릇들.....라벨도 그대로 붙어 있는 것도 있다. 오래된 놋그릇의 크기를 보니 새삼 어마어마하다. 저 큰 그릇에 고봉으로 밥을 담아 먹었었다. 저 그릇들.... 당근 마켓에 내다 팔까? 뭐라고? 안돼~~!!! 청설모도 부지런히 먹이를 찾아 나무를 오르내리는 철이고, 살 날이 얼마남지 않은 잠자리들은 나란히 앉아 볕을 쬐고있다. 가을 숲 속은 아이들게 있어서는 아주 좋은 놀이터 같은 산이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같은 나무에 어떤 잎들만 단풍이 들어 마치 악세사리를 달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더보기
낙엽 구르는 소리에...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는 일기예보에 옷을 단단히 입고 나갔다. 한낮의 볕이 좋은 곳에 앉으니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책을 읽으려니 지속 시간이 길지 못하다. 가볍지 않은 책은 읽으며 체력이 소모됨을 느낀다. 노력없이 얻을 수 있는게 있으리요. 하지만 이렇게 해바라기를 하고 앉아있는 것은 노력없이도 일방적으로 내가 얻는 것이 많다. 눈이 부시지 않게 비스듬히 눈을 들어 나무를 본다. 점차 습기를 빼앗긴 나뭇잎들이 투명해지고 얇아져서 햇살을 통과 시키고 있다. 노란빛과 붉으레한 빛과 아직 변하지 않은 잎들이 적당히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반짝이는 잎들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포만감을 느끼고 미세한 움직임에도 눈과 귀와 마음이 가 닿는 시간이다. 한차례 바람이 나무 사이를 스치고 지나.. 더보기
11월은... 어쩌다가 엘도라도 생강나무는 봄엔 다른 꽃보다 일찍 노란 꽃을 피워 돋보이더니, 가을엔 늦게까지 노란 단풍을 보여주고 있다. 공터의 아이들은 나뭇잎으로 선을 그어놓고 피구를 하고 있는데, 오래간만에 보는 모습이다. 아이들은 늘상 저렇게 놀아야 하는데..... 코로나 시대에는 다른 친구와 놀면 오히려 야단맞는 시대가 되었고, 혼자놀기의 달인들을 양산하는 시대가 되었다. 며칠 사이 잎들이 많이 떨어져 나무들이 다 들 야위어진 바람에 산의 속살을 드러냈지만 바닥엔 멋진 그림들이 그려졌다. 비닐 봉지와 자루에 담긴 낙엽들은 어디론가 실려갈 날을 기다리며 완전 격리 봉쇄된 채 쌓여 있다. 투명비닐 속 낙엽들을 보노라니 투명창을 두드리며 아우성치는 영화 속 좀비들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11월에 내린 비로는 가장 많이 내렸단다. 덕분.. 더보기
시간이 가고 세월도 흐르고..... 밤 삶다가 냄비를 태웠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안 태우고 이렇게 팔 아프게 수고를 들일 필요도 없었을텐데... 직선 길을 두고 빙둘러 가는 것 같이........ 외출하다 깜빡 잊고 놓고 온게 있어 다시 집으로 가는 길이 더 멀게 느껴지듯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을 하는 것 같아 힘이 더 든다. 자동 세차 하는데 그만 양쪽 창문이 열린채로 세차장에 들어갔다가 차 안으로 물이 치고 들어왔다. 부랴부랴 닫았지만 물이 꽤 들이찬 것이다. 덕분에 달리는 차 안이 뿌옇게 흐려졌다. 그러고보면 가을엔 실수도 잦다. 더보기
10월 하순 꽃들도 생각을 한다면 지금.....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저런 곳에서 저리 자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넌 참 대단하다. 산길을 걷다가 이렇게 다양한 빛깔의 나무들을 만났다. 물감으로 표현한다면 조금 유치해 보일 것도 같았다. 나무 사이 거미줄을 친 거미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그리 먹.. 더보기
가을풍경- 여주 여주의 가을풍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