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정도 집에 있다보면 몸이 근질거리고 어디로든 떠나고 싶게 된다.
동해바다 보러 가자고 한 날이 왔는데 폭설 예보가 내렸다.
도로 상황도 서울양양 고속도로에 폭설로 나와 있어 갈까 말까 하다가 가기로 했다.
그냥 하루 물림을 해도 되는데 그러면 종일 뭔가 하기에도 맥이 좀 빠질 것 같아서 가다가 돌아오더라도
일단 출발하기로 했다. 조심조심.... 가다보니 차량사고로 길이 막힌다는 글도 나타났다.
가다보니 대형 트럭 하나가 옆으로 누워 있는 걸 볼 수도 있었다.
홍천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강릉에 도착하니 눈이 비로 바뀌어 있었다.
바다에 나갔는데 비바람이 불고 우산도 뒤집어질 것 같았다.
파도도 거칠게 바위를 타 넘고 있었다.
겨울이면 내복을 꼭 입고 지냈다.
그런데 올 겨울은 거의 내복을 입지 않고 보냈다.
특별히 건강이 좋아져 추위에 강해진 것이 아니라 누빈듯한 두꺼운 천으로 바지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저 바지를 겨우내 입었다. 빨아도 바로 건조기에 넣고 말리면 바로 다음날 입으니 내내 입을 수 있었다.
보는 사람들마다 바지에 대해 물어보고 만져보곤 하며 궁금해 했다.
오호~!! 이걸 직접 만들었다고??
묻는 말에 대답하다보면 한가득 자랑질이 된다.
이럴때 일단 멈춤 신호를 스스로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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