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재판관들 앞에 앉아 있는 대통령을 보고 있노라니
어렵고 힘든 시기를 거치던 기간의 대통령들의 얼굴이 떠올려졌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많이 울었는지 얼굴이 부은 모습으로 나타났었다.
아마도 지지자들은 많이 맘이 아팠을 것이다.
대통령의 지위에까지 올랐었는데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으니 얼마나 참담했을까.
많은 카메라 앞에 나서기에도 몹시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다소 힘든 모습으로 화면에 비친 것도 기억에 난다.
조국 사태로 인해 한창 시끌시끌했을 때 문재인의 얼굴 모습이 그랬다.
그리고 임기 말 집값 안정을 위해 내 놓은 정책들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때 였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많은 비난 속에 본인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뾰족한 묘수는 없어 힘든 시기였으리라.
박정희 대통령도 월남파병을 결정 할 당시
고뇌의 밤을 보내며 재털이에 담뱃재가 수북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마 그때 박정희 대통령의 얼굴에도 힘든 모습이 나타나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 임기 내내 문제가 많고 시끄러웠다.
우선 이준석 당대표를 몰아내기 위한 시기에 대통령의 얼굴은 그다지 고뇌한 얼굴로 보이지 않았다.
채일병 사망 사건 때도 그렇고, 이태원 참사 때도 얼굴은 여전했다.
명태균 사건으로 시끌시끌 해도 마찬가지였다.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불면의 밤을 보냈다면 얼굴은 초췌해야 마땅했겠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계엄을 했다고 하지만 ....... 얼굴엔 피를 토하는 심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색안경을 끼고 보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지금 나, 개인의 이해득실을 따진다면 대통령을 지지해야 할 것 같긴 하지만,
잘잘못을 따지는 일이 선행 되어야 한다고 생각 된다.
내가 특별하게 의로운 행동이나 선행을 해 온 사람도 아니고, 그저 내 앞가림과 이익을 위한 여느 장삼이사와 같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앞뒤 따지지않고,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생각 속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생각을 듣는다면, 나도 똑같이 어느 한쪽에 치우친 사람으로 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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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진정으로 고뇌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