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갤러리

라이드 이브라힘 작품을 보다가

라이드 이브라힘(1971~)은 요르단 암만에 거주하면서 예술가이자 미술 교육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사회적, 정치적 참여 예술에 관심을 가진다.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다섯개의 캔버스는

길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도로 표지판 형식을 취한다. 

 

 여기서 작가는 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의무 혹은 규범을 표지판의 형식을 빌려 가시화하였다. 

<좌회전-우회전>은 여성과 남성을 구분짓고 차별을 정당화하는 행태를,

<군중심리를 주의할 것>은 다양한 의견 표출에 반대하고 전체주의적 행동을 종용하는 세력을,

<책읽는 소녀>는 여성의 교육관을 박탈하는 현실을 비판한다.

<막다른 길들>은 종교적,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갈곳을 잃은 상황을,

<충돌>은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를 암시한다.

이 모든 작업은 오늘날 중동의 사회 정치적 상황을 반영한다. 

 

이 작품들에서 <책읽는 소녀>와 종교적 상황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충돌>은 우리나라의 현재 정치적 갈등 상황과 흡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지만 중동에선 여전히 여성을 교육에서 차별 한다. - 여성의 교육관을 박탈하는 현실을 비판한 <책 읽는 소녀>
다양한 의견 표출에 반대하고 전체주의적 행동을 종용하는 세력을 비판한 <군중 심리를 주의할 것>
종교적,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갈곳을 잃은 상황을 비판한 <막다른 길들>
여성과 남성을 구분짓고 차별을 정당화하는 행태를 비판한 <좌회전 - 우회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를 암시한 <충돌>

 

갈라지고 갈라치기하고, 나와 다른 것들은 모두 배척하고, 이해하려 들지 않는 상황.

남녀가 갈라지고, 노소가 갈라지고, 지역적으로도 갈라지고, 정파적으로 갈라지고, 빈부가 갈라져서........

나와 다른 것들은 모두 적으로 여겨 물리쳐 싸워 이겨야 할 대상이다.

 

교육부의 수장 조차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할 대상을 싸워 이겨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교육적으로 갈등 상황을 해소하려고 노력해야 할 사람 아닌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사람 아래서 불행할 수밖에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학생들이 불쌍하다.

국민의 복지 증진을 위해야 하는 복지부도 마찬가지다.

나만 그렇게 여기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얼굴에서는 인지부조화가 벌어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애써 변명하려 진땀을 흘리며 애쓰는 모습이 한편으론 애처롭게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그들이 노리며 건지려는 것도 이런 동정심 정도가 아닐까?

'갤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우지움 조각 미술관  (4) 2024.10.03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8) 2024.09.23
거리 미술품  (6) 2024.08.29
인사 센트럴 뮤지엄  (4) 2024.07.13
북서울 미술관  (4) 2023.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