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편 하늘 구름 뒤로 부끄러운 듯 해가 올라오고 있었다.
수영장에 가서 해뜨는 거 보자고 내려왔다.
나와는 달리 물도 좋아하고 수영도 좋아하는 지라 머무는 동안 매일 수영장에 와야겠단다.
잠시 문이 열리기를 기다려 가장 먼저 들어오니 수영장엔 아무도 없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오봉서원에 갔다.
오봉서원은 1556년(명종 11)에 강릉부사 함헌(咸軒)이 사신으로 중국에 갔을 때 오도현이 그린 공자 진영(眞影)을 가져와서 1561년(명종16)에 서원을 세우고 모셨다. 1782년(정조 6)에는 주자의 영정, 1813년(정조 13)에는 송시열의 영정을 모셨다. 그러나 1868년(고종 5)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폐쇄되자 공자의 영정은 강릉 향교로 옮겼고 주자와 송시열의 영정은 연천 임장서원으로 옮겼다.
이제는 거의 떨어져 얼마남지 않은 배롱나무 꽃이 담장을 넘겨다 보고 있었다.
배롱나무 줄기가 마치 운동으로 잘 다듬어진 근육질의 팔이나 다리처럼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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