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위로 흐린 하늘이 금방이라도 비를 뿌리려는 모양새를 한 날이다.
도봉산이 바라다 보이는 평화문화진지의 한 전시장.
북의 침략에 맞서서 전차들이 있던 곳이었다.
이 곳이 이렇게 멋진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 곳이다.
콘크리이트 벽에 4개의 슬라이드가 상영되고 있었다.
각각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의 어린 아이들 사진이다.
북한은 같은 민족이지만 일본, 중국, 러시아에 사는 한국인들은 이민족 취급을 받는 속에서도 삶을 이어오고 있다.
옛 우리 모습과 문화를 간직하고서,
작가는 많은 사진중에서 아이들 사진만 골라 이번 전시를 했다고 하는데, 사진 속 아이들 모습이 같은 나이 또래의 우리나라 아이들보다 훨씬 구김살 없고 순수해 보인다. 그런 사진만 모아서 그랬을까?
체제는 다르지만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는 어떠한 적대적 감정을 느낄 수 없다.
작가가 전시 제목을 '이음'이라 붙인 것도 우리 아이들과 이어주고 싶은, 같은 아이들이란 생각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경제적 우위에 있다하여 동정어린 시선을 보내는 것조차도 삼가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잃은 것을 저 아이들은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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