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분실

지하철을 탈 때면 휴대폰에 내장되어 있는 카드가 읽히지 않는지라

오늘도 카드를 가지고 나왔는데 박물관에 갔다가 나와서 집으로 향하다가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카드가 잡히지를 않는다.

어디서 흘렸을까? 내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 가면서 살펴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요즘 물건을 흘리고 다니는 게 처음이 아니다.

휴대폰도 벤치에 올려놓고 그냥 집으로 들어온 적도 있었고 츄리닝 윗도리도

그냥 걸쳐 놓고 들어온 적도 있다.

 

어디 흘리는 것이 물건 뿐이던가.

종종 음식을 먹다가도 흘려서 핀잔을 듣기도 하고 외출하려는 나를

돌려 세우고는 칫솔질을 하다 히끗히끗하게 옷 앞자락에 묻은 것을 닦아주는 경우도 있다.

 

결국 내가 돌아본 박물관으로 다시 들어갔다.

안내하시는 분께 분실물 보관하는 곳을 물어 찾아갔다.

혹시 분실된 카드가 보관되어 있는지 물었더니 어떤 카드를 잃었느냐고 하며

카드 한 장을 꺼내는데 와우!! ~~^^ 내가 분실한 카드였다.

어떤 분이 통일신라관에서 주워왔다고 하였다. 누군지 모르지만 정말 고마웠다.

만났다면 뭔가 사례를 하겠다고 했을 것이다. 인적사항을 기록하고 카드를 돌려 받았다.  

 

휴대폰으로도 카드사에서 분실한 카드 찾아가라는 메세지와 부재 중 전화도 벌써 와 있었다. 

미리 보았다면 이리 찾으러 다니며 전전긍긍하지 않았을  텐데,

걱정하느라 전화도 못 받고 메세지도 못 본 것이다.

 

주의력 부족한 것일 수도 있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내 상태를 인정해야 속이 상하지 않을 것 같다.

 

 

 

매번 선사시대부터 시대 순으로 다니다보니 통일신라 이후에는 힘도 들고 지루해져서

제대로 못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에는 시대를 거슬러 거꾸로 보기도 했다.

 

 

'조선 국왕' 글자가 있는 금탁 높이가 31.7cm나 되는 매우 큰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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