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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겨울 햇살

식사를 끝내고 볕이 좋은 곳에 반쯤 눕다시피 앉았다.

패딩을 입은 데다 바람도 불지 않아 마치 어느 봄날 같았다.

 

그러자

알렉산더 대왕이 디오게네스에게 

"무엇이든 들어주겠다. 당신의 소원이 무엇이냐?"라고 묻자

디오게네스는 "당신이 지금 햇볕을 가리고 있으니 비켜달라"고 했다는 일화가 떠올랐다.

 

전에는 그저 세속적인 욕망을 따르기보다는 보다 높은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것 정도로 여겼었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 따스한 햇볕을 쬐고 있자니 디오게네스의 말이 이해가 되었다. 

 

형이상학적 가치를 추구하는 철학자의 생각까지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의 따스한 햇살을 디오게네스는 어느 것보다 소중하게 여긴 것이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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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느껴지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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