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가기로 한 날이다.
갑자기 한파가 몰려왔지만 장갑에 모자에 목도리까지 해서 견딜만했다.
운길산역에서 내려서 두물경과 두물머리를 지나서 점심을 먹고 양수역으로 가기로.....
두물경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두물머리에 이르자 추위에 아랑곳없이 사람이 제법 있었다.
친구가 갈대와 억새의 차이를 설명하며 들어보였다.
왼쪽이 갈대인데 색이 짙고 억새보다 크다, 오른쪽이 억새로 색이 옅고 갈대보다 작다.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붐볐던 두물경엔 우리 4명 이외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두물머리에 이르니 제법 사람들이 ........
두물머리를 함께 간 친구들은
대화를 어느 한 사람이 주도하지 않고 티키타카가 잘 되는 오래된 친구들이라 만나면 스스럼이 없다.
어쩌면 성향이 비슷하고 공통점이 많아서 이 추위에도 기꺼이 집을 나서게 되는 것이리라.
큰 소리를 내거나 욕하는 법이 없고, 조용조용 이야기 한다.
마음 상하는 말을 하거나 상대방에게 무엇을 강요하는 법이 없다.
둘레길을 걷거나, 성곽길을 가거나, 산행을 해도 가장 약한 친구에 맞추려고 하고 무리하지 않는다.
물과 귤이나 한 입에 넣을 수 있는 간식만을 넣고 가볍게 가는 걸 선호한다.
술을 하는 친구들은 회비로 술 마시는 것에 대해 미안해 하고, 술 못 마시는 친구들은 함께 마시지 못해 미안해 한다.
서로서로 적정선에서 무언의 타협이 잘 이루어져 늦어도 3시 이전에 점심 식사를 끝내고 집으로 향한다.
땀냄새를 풍겨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퇴근하는 분들께 민폐 끼치게 되는 것도 꺼림직하고 빨리 가서 씻고 싶어한다.
무엇보다 동기동창들이다. 그리고.....옆에서 이야기하는
"식성 등 까다로운 당신 비위를 잘 맞춰주는 친구분들이 참 착해~" 하는 이 말이 가장 맞는 답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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