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신문에 연재하던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작가가
이 글을 연재하면서 전화오던 남자들이 하나 둘씩 떨어져나갔고,
그래서 다행이었다고....ㅋㅋ
아마도 '이크~ 내 속을 들켜버렸네~~'하는 생각들을 한 때문일 것 같다.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작가가 오래전 당한 안좋은 일로 인해 남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굳어진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작가 김형경의 그동안 책을 보면 그런 개인적인 일로 인해서 논리적이며 객관성을 잃지는 않을 것으로 믿으며 읽었고 어느 정도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 남자들은 여자의 감정적이고 비논리적인 언어를 질색하지만,
여자는 남자가 친밀한 관계 안에서 논리와 합리화를 전개할 때 귀를 막는다.
- 권력욕은 불안감에 비례한다.
권력을 욕망하는 사람은 힘을 갖기만 하면 상황을 자기 뜻대로 통제하면서 안전함을 맛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실제로 힘을 이용해 그런 것들을 향유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소유물을 갖는다 해도 내면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불안을 피해 잠시 향락 쪽으로 도망칠 수 있을 뿐이다. 알고 보면 다른 남자들을 두렵게 하는 그 권력자가 가장 불안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 남자들의 경쟁심은 실은 외부 세상과의 대결이 아니라 내면의 무능력에 대한 불안감과의 투쟁으로 보인다.
- 병리적 아버지는 딸의 유치원 남자친구에게 질투를 느끼고, 딸이 연예인을 좋아하면 불같이 화낸다.
딸에게 집착하는 아버지는 대체로 아내와 건강한 애착관계를 맺지 못하는 이들이라고 한다.
- 최근에 젊은 친구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여자가 이해할 수 없는 남자의 행동'이라는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재미삼아 한 조사에서 1위는 '한번 웃어줬더니 자기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남자'가 뽑혔다.
- 다행히 요즈음은 '내가 괜찮지 않다'라고 말하는 남자를 드물지 않게 목격한다. 예전의 남자들이 내면을 억압한 채 '나는 괜찮아' '아무 문제없어!'라고 말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취약한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만큼 남자들의 내면이 강인해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 또 어떤 남자는 여럿이 어울려 활동하는 취미를 즐긴다. 조기 축구회나 술자리 모임, 함께 즐기는 도박 같은 것,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술이나 도박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울려서 만들어내는 공간이다. 심리적으로 의존할 수 있는 대상을 찾아 집단 속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한다. 성장기에 원가족에게서 친밀감과 보살핌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대체공간'에서 그것을 얻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