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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파리 증후군

'파리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던 오타 히로아키라는 일본인 심리학자가 1991년에 처음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유독 파리에서 호흡곤란이나 현기증 같은 증상을 걲는 일군의 일본인 여행자들에 주목했다. 파리에 대한 환상으로 여행을 떠난 일부 일본 여행객들은 파리가 자신들이 상상하던 것과 매우 다르다는데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개똥을 치우지 않는 주인들,

메트로 개찰구를 통과하자마자 아무데나 표를 던져버리는 승객들,

외국인에게 쌀쌀 맞은 점원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온갖 불쾌한 냄새들,

이런 것들은 관광 안내책자의 아름다운 사진에서는 짐작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오랫동안 품어왔던 멋진 환상과 그와 일치하지 않는 현실.

 

여행의 경험이 일천한 이들은 마치 멀미를 하듯 혼란을 겪는다.

반면 경험 풍부한 여행자들은 눈앞의 현실에 맞춰 즉각적으로 자신의 고정관념을 수정한다.

 

<김영하 '여행의 이유'에서>

 

나는 파리에 처음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도난당해 비슷한 경험을 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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