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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미술관

-봄은 혁명을 하기에 좋은 계절

 

-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배우는 그렇지 못한 배우에 비해 평균수명이 사 년쯤 길다고 합니다.

자기 행위에 대한 심리적 보상이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지요. 마라토너 이봉주도 그와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똑같이 완주했음에도 우승했을 때와 그렇지 못했을 때는 몸의 회복 속도가 다르다는 겁니다.

남을 인정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고비 마다 더 중요한 건 진심으로 자기를 인정 혹은 사랑하는 일입니다.

사람들을 내밀하게 만나는 일을 하다보면 의외로 건강한 자기애를 가진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느끼곤 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 사이의 간극에서 인간의 모든 감정이 생겨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절망과 분노뿐 아니라 때론 사랑의 감정도 그 간극에서 싹을 틔웁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직면하면 사람들은 이른바 '낮은 수준의 생각 전략을'구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짜로 중요하게 할 일은 은근히 외면한 채 책상이나 서랍 정리에 집중한다거나 고지서 납부를 꼼꼼하게 챙기는 사소하고 단순한 일에 몰입하는 것이지요. 외면하고 피하는 것입니다.

 

- 평소에 친구가 많은 남자도 죽고 싶을 만큼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동성의 친구보다 여자 친구를 찾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 절박한 순간에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간 사이의 소통의 핵은 기본적으로 여성적입니다. 하지만 소통이 어찌 여자만의 일이겠습니까.

 

-.인디언들은 '존재하는 모든 사람이 선물이 되는 세계'를 꿈꾸었다지요.

쉽지는 않겠지만 저도 같은 세상을 꿈꾸며 삽니다.

 

-.열강의 시절, 네덜란드인들은 식민지로 삼은 인도네시아의 초등학교 운동장을 일부러 작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식민지 아이들의 호연지기를 막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잔인하지만 일정 부분 일리가 있는 이론입니다.

 인간의 정신 기능이 활짝 펼쳐지기 위해서는 텅빈 운동장 같은'무자극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너무 흔해서 거의 잡초 취급을 받는 달개비(닭의 장풀)의 또 다른 이름은 '흔하지만 들여다볼수록 예쁜 꽃'이라네요.

 배우자나 아이들과 깊고 풍성한 관계를 원하는 가장이 오랜만에 가족을 위한 시간을 내면서 근사한 해외여행이나 화려한 식당에서의 식사를 1순위로 떠올린다면 그는 목적 달성에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애인과 떠나는 여행에 천하절색의 동성 친구를 데리고 나서는 여자의 어리석은 선택과 닮았습니다.

 힘을 합쳐 계란삶기, 쓰레기 분리수거 함께 하기   등과 같은 무자극적인 일들, 그런 시시한 행위들이 사람 사이를 더 두텁고 끈끈하게 만듭니다.

 

-.프랑크프르트 도서전에 참가해서 낭독회를 가졌던 한국 작가들이 가장 놀랐던 것은 낭독회마다 몰려든 독일 청중들의 반응이 었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낯선 언어로,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작가의 작품을 두 시간 가까이 귀 기울여 듣고는 행복한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충격이었다는것입니다.

 

-.두 집단을 대상으로 한 쪽은 영화를 끝까지 보여주고 다른 한쪽은 결말을 알지 못하도록 중도에 영화 감상을 중단시키는 심리학 실험이 있습니다. 몇 개월 후 그 반응을 살펴보면 영화를 끝까지 보았던 사람에 비해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줄거리를 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답니다.(완료에 대한 욕구)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을 훈장처럼 달고 다닌던 선배는 이제 '네이버 지식검색'때문에 색이 바랜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고 있다네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외롭거나 상처받은 사람의 내면을 그리는 흔한 장면 중 하나가 방 한구석에서 잔뜩 웅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흡사 달팽이처럼 말이지요. "다리를 접어 모아서 가슴팍까지 끌어올리고,머리를 숙여 무릎 사이에 묻고.."  타인의 부재속에서 홀로 몸의 '접촉 면적'을 최대한으로 넓히기 위한, 외로운 인간이 선택하는 무의식적 자세입니다. 강력한 밀착과 연대를 자가 발전해내는 일종의 생존본능이기도 하구요. 

 시인 황지우는 인간관계에서 비롯하는 상처를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라고 슬퍼했지만,그럼에도 인간에게 있어 접촉과 연대의 욕망은 꺼지지 않는 불씨입니다.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사람들은 몰두할 만한 무언가를 찾거나. 적극적인 '마음 대응'을 합니다.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응 방법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난 일이 년 후에 몸의 건강이 나빠지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런 심리방어기제를 채택했던 사람들이라는 연구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어릴적 자전거를 배울 때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던 얘기 중 하나는 '넘어지려고 할때 넘어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꺾어야 넘어지지 않는다.'는 역설같은 순리였습니다.

 슬프고 괴로울 때 충분히 젖어들 수 있다면, 그것은 축복입니다. 그래야 마지막에 넘어지지 않습니다.

 

-.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때 사람은 행복했던 경험들을 떠올리며 자기회복기능을 발휘하기보다 오히려 더 힘들었던 과거의 기억들을 자동적으로 떠올립니다. 프로이트는 그 이유를 '주둔군이론'으로 설명합니다. 전투에서 계속 고지를 점령해나가다 한 곳에서 실패했을 경우 통상 가장 어려운 전투를 겪었던 고지로 후퇴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 고지에는 가장 많은 주둔군을 남겨놓았을 테니까요.

 살면서 유난히 힘들었던 그 지점에는 자신의 (심리적) 주둔군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셈입니다. 그 지점의 주둔군과 연합하면 최종고지에 바짝 다가갈 수 있습니다. 사람이 '진심으로,무의식적으로'그리워하는 것은 따뜻한 볕이 들던 때가 아닙니다. 바람이 몹시 불던 어떤 시절일지 모릅니다.

 

-.진실은 때론 명확한 것보다 모호한 것에, 선의 안쪽이나 바깥쪽이 아니라 경계선상에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이 수시로 들기도 합니다. 책의 활자가 아닌'행간에' 나도 너도 아닌 나와 너 사이에 말이지요.

 

-.저는 제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알 수 없어서 불안한 게 아니라 할 수 없어서 가슴이 셀렙니다. 그 아이들에게 은근하게라도 강권하는 일이 없었으니(그 점만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생긴 결대로 살겠지요.

 그 결이 어떤 식의 삶으로 나타날지 생각하다보면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경험이 많은 노 정신분석가들이 흔히 하는 자기 고백 중 하나는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문제를 제기하는 환자를 본 적이 없다"는 말입니다.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쳐 있거나 심각한 과대망상을 가진 환자 등 거의 모든 종류의 극단적 사례들까지 치료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정신분석가들인데도 그런 환자의 심리 상태 속에서 자신의 한 모습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여자의 어떤 점을 도저히 이해 못 하겠다고 자포자기하는 남자는, 첩첩산중 같은 자기 안의 그 오묘한 여성성을 아깝게 놓치고 있는 중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윤복희 의 미니스커트는 당시 새로운 세대의 상징이자 자유와 저항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단지 '남자 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미니스커트를 입었을 뿐입니다. 

역사상 위대한 발명품이나 깨달음도 사실은 자기 주위 서너명과의 관계에서 파생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바로 그런것이 원초적 힘의 파괴력이 아닐까요?

 

-.연예계 스타들의 우울증은 이제 더이상 특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기 존재에 대한 확인을 타인의 취향과 판단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는 거,어떻게 보면 참 비현실적인 직업입니다.

그러다보니 연예인 중에는 스타를 '일시적인 상태'가 아니라 '직업'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네요.

 연예인 뿐일까요.........그것이 무엇이든, 삶의 절정 경험에 자신을 과다하게 동일시하다보면 반드시 사고가 생깁니다. 둘러보면 그런 사고를 치기 직전의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실 겁니다. 물론 자신을 포함해서요.

 

-.재능이란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반드시 튀어나올 수밖에 없는,내재된 힘입니다.

 유대인들은 인간의 재능을 여덟 가지로 분류한다지요.

언어,수리,음악,미술,체육,인간친화,자연친화, 자기성찰

 놀라운 것은 '자기 성찰'을 재능으로 본다는 사실입니다. 하긴 자기 성찰은 다른 재능들이 오래도록 정상 가동하도록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니,그런게 본다면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절대파워를 갖춘 강력한 재능임에 틀림없습니다.

 

-.괜찮아요라는 말은 괜찮고 싶다는 간절함이 묻어있는 실상은 썩 괜찮지 못하다는 반어법적 표현인 경우가 많습니다. 견뎌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무의식적 자기 고백입니다. 저는 주위의 누군가가 괜찮다고는 표현을 하면 혹시 그 사람이 지키고 싶은 최후의 저지선이 무너지고 있는 징후가 아닐까 의심하는 직업병이 있답니다.

 

-.짜장면이 가장 맛있을 때는 ..........짬뽕을 먹고 있을 때라지요.

반대로 짜장면을 먹고 있을 때는 짬뽕이 욕망의 1순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면을 건 상태에서 '앞으로 십 분 후에 창문을 여십시오'라는 메시지를 주입하면

많은 경우 그 사람은 깨어나서 실제로 십분 후에 창문을 엽니다.

그에게 왜 창문을 열었냐고 물으면 '방이 너무 더워서'라거나 공기가 탁한 것 같아서'와 같은 대답을 합니다.

자신의 행동이,무의식적 수준까지 주입된 타인의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유의지에 의한 행동이라고 믿고 있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내가 가진 신념이나 가치관,태도들도 온전히 내 것이 아니라 내 부모나 스승, 선배나 책, 인터넷 등을 통해서 접했던 누군가의 생각이나 느낌을 재현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불쑥 생기곤 합니다.

 물론 그 '누군가'도 그런 과정을 거쳤을지 모르지만요.

 

-.인도네시아에서는 아무리 재능이 있는 사람도 영화계에 입문하고 십오 년이 지나야 감독이 될 수 있습니다.

진입장벽을 높이기 위한 기득권자의 배타성일 수도 나름의 문화적 전통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법으로 그렇게 정해 놓았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영화를 시작해<밀양>같은 걸작을 쏟아내는 이창동 감독이나 젊은 나이에 주체할 수없는 상상력을 발취해<괴물>같은 영화를 만드는 봉준호감독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무지와 이기심이 빚어낸 물리적 원천봉쇄라 할 만합니다.

 우리는 아니라는 약간의 뿌듯함과 안도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다가 문득, 우리나라에서도 인도네시아 영화계처럼 애초부터 가능성과 잠재력을 원천봉쇄해버리는 관습과 배타성이 존재하는 분야가 적지 않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치면 마음이 착잡합니다.

 

-.음식을 못 먹은 아이가 초췌한 것은 당연하지만, 놀랍게도 아이를 오랫동안 쓰다듬어주지 않고 만져주지 않으면 음식을 못 먹은 아이와 마찬가지로 수척해집니다. 스킨십이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중 하나인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스킨십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는 '매'를 벌어서라도 불행한 스킨십이나마 확보하려 듭니다. 식수를 구할 수 없으면 구정물이라도 먹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인간의 삶을 불행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를 한 가지만 말해보라고 한다면, 저는 주저없이 '비교'를 첫 손가락에 꼽게습니다.'무엇에 비해서'라는 수사가 동원되는 순간 삶의 리듬은 헝클어지고 내 목표는 초라해지거나 허황돼 보이기 시작합니다.

 올리픽 동메달리스트는 은메달리스트보다 만족감을 더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은메달리스트는 비교 대상이 금메달리스트여서 상실감이 크지만 동메달리스트는 비교 대상이 메달을 따지 못한 사람이어서 안도감이 크다는 것이지요.

 어느 학자의 말처럼, 현대사회에서는 물질적으로 잘살게 될수록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불행해지는 역설이 성립합니다. 잘살게 될수록 자신보다 더 잘사는 사람을 이웃으로 두게 될 가능성이 높아서 그렇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외롭지만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사는 치명적 외눈박이가 덜 불행할 수도 있다는 역설조차 가능한건 아닐는지요.

 

-.촉감의 기억

행복에 관한 수많은 연구들에서 공통분모로 지목되는 행복 지표는'관계'입니다.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는 돈이나 명예,재능이 아니라 관계의 친밀함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친밀감을 강하게 느끼고 사는 사람일수록 인생의 만족감이 크다고 합니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스킨십이 많은 이들은 그 가능성이 훨씬 높겠지요.

 한 아동학자는 손으로 만지는 게 우리의 영혼에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저는 사람과의 관계도 머리가 아니라 몸의 감촉으로 기억하는 게 훨씬 오래간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어린 눈물을 닦아주던 이모의 손, 온 힘을 다한 말타기에 무너지던 소꿉동무의 등 귀지를 팔 때 베고 누웠던 언니의 무릎, 종아리를 따끔하게 했던 오빠의 짓궂은 고무줄 총, 첫 키스, 처음 세상에 나온 아이의 말랑한 몸, 그런 촉감들은 기억 속에 생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질서 한 것이 좋다.

 대 뮤지션들의 성공담 뒤에는 부모의 결사반대가 부록처럼 따라붙습니다. 기타 몇대쯤 부서지는 일은 기본에 속합니다. 이유는 나처럼 니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거나 '너를 위해서'라는 밀입니다. 혹시 그의 자식이 미래의 조용필이거나 서태지일 수도 있는데 단지 부모라는 이유로 그런 폭력을 행사합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정상급 감독으로 인정받는 한 영화감독의 어머니는 영화를 하겠다는 아들에게 '대학까지 나온 놈이 무슨 영화냐'고 혀를 찼다지요.

 어디 예술 쪽의 경우만 그런가요. 비트겐슈타인 같은 불세풀의 철학적 재능을 가진 아이가 철학자를 꿈꾸고 있는데,옆에서 보기에 장래성이 없는 직업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아이에게 서슴없이 금융 전문가가 되기를 강제하는 식의 부모는 또 얼마나 많은지요.

 만명이 넘는 저의 상담 경험에 비추어보건대 자기가 죽을 길을 일부러 찾아나서는 사람은 없습니다. 옆에서 보기에 그럴 따름입니다. 모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가 살 길을 찾아나서게 되어 있습니다.

 내게는 더할 수 없이 무질서해 보이지만 내게는 그 안에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그'만의 질서가 있기 마련입니다.

 

-부메랑

한 달 동안 먹지 않고 자지 않아도 끄떡없다는 식의 호언 장담을 일삼던 도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도사의 철저한 신봉자였던 농부 두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 도사님'의 신통력을 알릴 방도를 강구하다가 좋은 생각을 떠올립니다.

 그들은 도사님의 다급한 만류도 뿌리친 채 다짜고짜 도사님이 수행하고 있던 굴의 입구를 시멘트로 봉해버립니다.무려 한 달간이나요. 결과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도사의 허무한 죽음으로 끝이 났지요.

 몇 년전 우리나라 어느 지방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이야기입니다. 추호의 의심도 없이 출입구를 시멘트로 봉쇄하는 순진하고 완고한 신도들 앞에서 도사가 얼마나 다급하고 당황했을지 눈에 선합니다. 스스로 신격화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을지도 모르지요.

 자신의 사상이나 가치관, 취향 따위가 타인들에게 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신나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영향력이 크고 깊을수록 만에 하나 부메랑이 될 경우 그 크기와 세기는 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면 뜻하지 않은 곳에서 '순박한 농부'를 만나 곤경을 치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혜신/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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