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트라 날씨는 9~15 맑음이다.
오늘은 헤갈레이라 별장(헤갈레이라 성)을 가기로 하였다.
10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헤갈레이라성은 어떤 큰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라 여겨지지는 않았다.
돈 많은 부호가 개인 놀이 공간으로 꾸며놓은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으로 지정된 곳이란다.
9시 30분 첫 차를 타고 가서 사람이 적을 때 들어가자고 서둘렀다. 1인당 입장료는 8유로였다.
여기는 지도가 필요한 곳이라 지도까지 들고 다니려고 했더니 중간중간 지도도 붙여 놓았다.
입장하고 사람들이 많이 밀리면 힘들거 같은 우물을 먼저 가기로 했다.
형태만 우물이지 엄청 나게 크고 사람이 오르내리게 되어 있었다.
나선형으로 빙글빙글 좁은 계단을 내려가면서 우리는 내려다 보고 사진 찍고 올려다보고 사진 찍으며 내려왔다.
완전히 우물 바닥까지 내려와서 올려다보니 뻥 뚫린 가장자리로 우리가 걸어서 내려온 나선형 계단이 멋진 그림으로 나타났다.
내려 온 바닥은 다른 동굴로 연결되어 있는데 불이 켜져 있어서 쉽게 다닐 수 있었지만
길이 이리저러 뚫려 있어서 이리 왔다 저리 갔다하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 하루 여기서 보낼 작정을 하고 들어온지라 그리 조급하지는 않았다.
동굴 속의 돌들이 구멍이 뚫린 돌들이라 마치 해골들을 모아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마치 파리에서 본 해골무덤 같았다. 징검다리, 연못, 등을 설치해서 아기자기한 사진을 찍기에 좋은 장소도 많았다.
인상적인 작은 성당도 있었다.
우리나라 20대 여대생들 7~8명이 함께 우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다녔는데 재잘거리는 소리를 듣던
한 외국인이 korean song? 하면서 듣기 좋다는 표정으로, 자기 동료를 보고 웃었다.
아마도 우리나라 아이들이 하는 소리가 마치 랩을 하는 것처럼 들려서 그랬을 것이다.
내가 보고 듣기에도 좋게 여겨지니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더 그렇게 보이고 들렸을 것이다.
내가 한국인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냉철하게, 그리고 객관적으로 듣더라도
동양 3국인 한국, 중국, 일본의 언어 중에 우리나라 한국말이 가장 듣기 좋은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개망초와 똑같은 꽃이 피어있었는데 줄기 모양이 조금 달랐다.
이곳 기후에 줄기가 변한 것인가 보다.
우리가 쉬면서 빵과 물을 마시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 주변을 맴돌았다.
우리가 던져준 것 먹지도 않으면서....
창문처럼 꾸며진 곳에서 몸을 굽혀 밖을 내다보고 있으려니 길을 가던 사람이 "오~로미오~"하고 농담 섞인 소리를 하면서 웃었다.
돌아오는 길에 5유로치 빵을 사 가지고 걸어왔다.
이곳의 명물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먹어보니 사과 파이같았고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비가 오지 않아 정말 좋았다.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 오후 외출을 하려고 나가는데 10 미터도 안 가서 비가 왔다.
우산살이 부러진 내 우산 대신 손님 용으로 비취된 우산을 들고 나왔는데 그것도 살 하나가 부러졌다.
부킹 닷컴에 평점이 9.0이라고 자랑을 하고 있었는데 10점이 안된 것은 우산살이 부러져서 일 것이다.
산을 올려다보니 멀리 산 정상에 있는 무어성에서 안개가 서서히 내려오고 있었다.
골목길을 돌다보니 우리나라에서도 보던 꽃들이 보였는데 생육환경이 좋아서인지 식물 자체가 크고 오래 피는 것이 우리나라와 달랐다.
사라락~ 사라락~봄비처럼 내리던 비가 갑자기 소나기처럼 좌라락~좌라락~ 내리기 시작했다.
미처 우산 준비를 못한 사람들이 비를 피해 뛰기시작했다.
우리도 우산이 있었지만 잠시 시청 현관에서 굵은 빗줄기를 피했다. 우리처럼 비를 피해 서있던
한 여자가 신발이 비에 젖는 것을 방지하는 고무로 된 덧신을 신발 위에 신고, 남편은 그 모습을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가 흥미롭게 웃으며 쳐다보자, 그들은 리스본에서 왔는데 리스본은 3일 동안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고 말하면서 유쾌하게 웃었다.
아주 쾌활한 부부였다. 비가 쏟아져도 그들 마음에 까지 쏟아지는 건 아니었다.
저녁장을 봐서 들어왔다.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루투칼 - 신트라 헤갈레이라 별장 (0) | 2019.12.12 |
---|---|
(여행 29일째 풍경) 포루투칼 신트라 5일차 (0) | 2019.12.12 |
포루투칼 - 카스카이스 (0) | 2019.12.11 |
포루투칼 - 호갓곶 (0) | 2019.12.11 |
(여행 28일째 풍경) 포루투칼 - 호갓곶, 카스카이스 다녀온 날 (0) | 2019.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