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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서울에서 이스탄불로...

 

어제 알람을 6시에 맞춰놓고 잤지만

새벽 5시경에 눈이 떠져 뒤척이다가 6시 넘어 일어났다.

서두른다고 서둘러 공항 터미널에 도착했지만 지금 서 있는 버스를 탈 수는 없었다.

이미 만차인데다가 우리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는 승객이 있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는데 그 다음 공항 버스도 탈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출국시각이 20분 늦춰졌다고 연락이 왔지만 안내에 나오는 전광판 안내에는 여전히 10시 출국으로 되어 있었다.

15분 정도의 간격으로 있는 공항 버스인데 벌써 두 대를 그냥 보낸 것이다. 그냥 30분을 보내고 나니 불안해졌다.

다음 버스도 만차이거나 못타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버스가 도착한다는 안내가 나오고 다음 탈 수 있는 번호가 떴다.

88번까지 탈 수 있다는 안내가 나왔다. 88번이 내 번호였다. 휴우~~

 

대학 입학 대기 번호를 받고  기다리다가 문닫고 들어간다는 표현을 이 상황에 사용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에 오르니 긴장감이 풀어져 스르르 잠이 들었다.

 

아침을 먹어서 라운지에서 간단히 후식만 먹고 앉았다.

매번 그러하듯 시동이 늦게 걸리는 난 아직 아~~기분좋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혼자 집에 놔두고 온 딸도 걱정이다. 딸아이는 어제 등에 커다란 고래 문신을 하고 왔다.

무려 5시간 걸려서 한 문신 때문에 욱신거린단다. 뭐 때문에.....고생 스럽게 저러고 있는지....

내가 사진을 찍었는데 다른 때와 달리 엄마가 왜 그걸 찍느냐고 하는데도 딸아이가 찍으라고 등을 내 보였다.

커다란 향유 고래 한 마리가 등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다.

딸의 과한 문신에 대해 좋게 보지 않지만 자기가 좋아서 한다면 억지로 하지 못하게 할 것도 아니란 생각이다.

 

12시간이 넘는 긴 비행시간

에트 튀르크 공항에 내리니 입국 수속을 위해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공항의 모습이 그 나라의  관문이며 첫인상일텐데.....깔끔한 인천이나 다른 유럽의 공항과는 달라보였다.

낡아보여서 새로 이전 예정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전철을 타기 위해 내려갔다.

일반 잡화를 파는 상점에서 교통 카드를 판다는 표지판이 커다랗게 보였다.

전철 요금이 600원정도이니 우리나라에 비해 반 값 정도라고 여겨진다.

 

전철에서 내려서 트램으로 갈아탔다.

트램이나 전철이나 남성들이 대부분이고 겨울이라 그런지 검은 옷을 입은 사람투성이였다.

 

내려서 숙소를 찾아가는데 영상 1도이지만 점점 해가 기울고 바닷 바람도 불어 차게 느껴졌다.

12시간의 비행과 전철과 트램을 갈아타고 캐리어를 끌고 온 첫 날이라 지쳤다.

트램 15 정거장을 타고 오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우리나라 도청 소재지 정도의 모습처럼 여겨졌다.

피로도가 심해 카메라를 꺼내지도 않았고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트램에서 내려서 아파트로 가는 중에 보도도 깔끔하지 않고 경사가 져서 불편했다.

밖에서 털부숭이 주인을 기다리는데 5분 남짓의 시간이었지만 아주 길게 느껴졌다.

 

여행지에서 만난 대부분의 숙소는 문을 열면 와~~!!하고 작은 탄성이 나오곤 했지만 이번

숙소를 본 첫인상은 그리 깔끔하게 여겨지지 않았지만 피곤함에

양말과 겉 옷만 벗고는 그대로 누웠다.

어쨌거나 이스탄불에 온 것이다.

 

책을 읽고는 다 반납했다. 으음~~이 정도면 됐어~~하지만 이 책들을 안 가져간 것을 후회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중 어느 것을 가져갈지.....운명에서 희망으로와 살아남지 못한 자들의 책읽기를 가져갔다.

 

 

챔베리타스 라는 곳에서 내리면 된다. 이제 저 트램 정거장들의 이름이 익숙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