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악몽을 꾸었다.
내가 출근하는데 아는 듯 모르는 듯 한 사람들인데 좀비였다.
좀비들이 우리 집으로 스르륵 들어오는 것이었다.
나는 소리를 질렀지만 입 밖으로 크게 나오지 않았다.
겨우 신음같은 소리를 내다가 내가 지르는 소리에 내가 깬 것이다.
다른 때 같았으면 내가 내는 잠꼬대같은 소리에 먼저 깨어나 나를 깨우면서 "꿈이야~ 꿈" 이랬을테지만
피곤한지 옆에선 가볍게 쌕쌕~~거리며 자고 있었다.
내가 또 다시 낯선 곳에 와 있구나.
그제서야 내가 여행을 왔으며 어제 밀라노를 떠나 피렌체에 도착한 것이 생각났다.
이곳, 낯선 곳에서 내 영혼이 어느 낯선 영혼을 만나 놀랐었던가 보다.
어깨 쪽이 서늘해서 이불을 꺼내 덮었다.
포근함과 무게감이 느껴지자 이내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더 이상의 몸에서 풍화 작용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얼었다 녹았다를 되풀이한 아이스크림처럼 지쳐버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고 원기를 회복했으면....
열어놓은 창문으로 뎅그렁 뎅그렁 콰지모도가 온 몸을 던져 내는 듯한 큰 종소리가 들어왔다.
매일 듣는 사람들에겐 소음으로도 들릴런지 모르지만 여행자에겐 신선한 아침의 소리로 들린다.
내게 신선하게 들려온다는 것은 컨디션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창문을 여니 창 밖으로 두오모의 둥근 지붕이 가까이 보였다.
아침을 먹고 조토의 종탑에 홀로 올랐다.
쉬지않고 10 분 쯤 걸려 맨 꼭데기에 올라갔다.
나보다 남이 더 나를 잘 보듯
두오모의 돔을 보려면 두오모보다 종탑에 올라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종탑에서 내려오는 도중에 연락이 왔다.
성당 들어가려고 줄을 서 있으니 성당 앞으로 오라고 하는 것이었다.
내가 도착하고 나서도 40 분이나 더 지나서야 들여보내주었다.
우리 뒤로도 50여 미터 정도의 줄이 서 있었다.
내가 막 줄을 섰을 때 마차에 올라 탄 신혼 부부가 30 여 분 만에 다시 돌아왔는데도 성당의 문은 열릴 줄을 몰랐다.
그러고 10 여 분이 더 지나서야 문이 열렸다.
성당 안에서 까마득한 돔 주변으로사람들이 얼핏얼핏 지나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성당 꼭데기에 올라간 사람들이었다.
나와서 두오모 박물관에 들어갔다.
성당과 지하의 옛날 성당터를 보고 나와서 기도소에 들어갔다.
피렌체 두오모 옆에 있는 조토의 종탑 전망대에 올랐다.
이른 아침에 들렸던 종이었을까?
종탑 전망대에 오르는 계단
조토의 종탑에서 본 두오모
조토의 종탑에서 내려다 본 피렌체
피렌체 두오모 앞 세례당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서로 다른 색깔의 대리석을 끼워 넣어서 만들었다.
건초 자루를 목걸이처럼 걸고 건초를 먹고 있는 말.
야채 과일 가격이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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