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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독일 - 프랑크푸르트 1

아침을 먹고 혼자 산책을 나왔다.

아침을 먹으면서 데워졌던 몸이 서늘한 아침 공기에 몸이 식는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뿌릴 것처럼 구름으로 가득 차 있다.

돌아와서 외출 준비를 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산을 들고 나왔다.

첫날이니 거리도 익힐 겸 장을 보러 나왔다. 무엇보다 배추를 사야한다.

 

소시지가 유명한 나라인데다 마침 유명한 소시지 집을 만났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주인 할머니가 젊은 시절부터 이 가게를 운영 했었는지 젊은 시절 가게에서 찍은 사진도 걸려 있었다.

우리 차례가 되자 할머니는 일본인 부부라고 생각하고는 아리가또~”하며 인사를 한다.

우리가 “우린 한국 사람이예요. 안녕하세요~”하고 되받자 파안대소 한다.

환한 웃음 속에 일을 즐기면서 하시는 분이구나 하는 걸 느꼈다.

 

소시지와 빵과 한 숟가락 정도의 소스가 전부인데도 사람들은 줄지어 기다렸다가는 벽에 붙은 좁은 식탁에서 먹고들 있었다.

별로 즐기지 않는 음식이지만 나도 맛있게 먹었다.

쉽게 배추도 구했고 우유와 달걀 과일과 소시지등 먹거리로 장을 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한국 사람 음성을 듣게 되었다.

그러게~ 우비 입으라고 했지?”

돌아보니 부부가 어린 딸을 데리고 온 한국 관광객이었다.

우산과 우비를 챙기지 않은 아이가 옷이 젖어 난감해 하고 있었다.

잠깐 동안 불편하겠지만 뭐 어떠랴.

그런 것도 여행에 일부인 것을 아이는 몸으로 깨달아 갈 것이다.

 

반가움에 몇 마디 주고 받다가 아이 엄마는

내가 들고 있는 비닐 봉지 속의 배추를 보더니, “아니? 김치 담그시려구요?” 하고 놀라 묻는다.

이국에서 만난 여행자끼리 행복한 여정을 기원하면서 헤어졌다.

 

빗속을 돌아다니다 보니 신발에 물이 차서 발도 시리다.

호텔로 돌아와 젖은 양말을 벗고 장 본 것도 내려놓고 잠시 쉬다가 점심을 먹고 나왔다.

 

이번엔 강을 건너 박물관에서 프랑크푸르트 뮤지엄 패스 2일권을 샀다. 일 인당 14유로였다.

소금도 사고 슈바이처 거리를 걷다가 돌아서서 운터마인 다리를 건너서 돌아왔다.

배추를 절이고 배추 고갱이로는 국을 끓였다.

 

* 이번 여행에서는 엄마 힘들게 하지 말고  현지 음식 많이 사서 드세요~~ ?

* 알았어~ 하고 말했지만

 

그러려면 여행 경비가 얼마나 많이 들것인가? 여행 경비도 줄일 겸 가능한 한 해 먹는 게 나는 좋은 것이다.

옆에선 궁시렁 거렸지만 속으로는 여러 날 여행을 하려면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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