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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서울을 떠나 독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향한 비행기는 도움닫기를 끝내고 하늘로 올랐다.

비를 뿌리는 구름 위로 비행기가 솟아오르자 없을 것 같던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몸부림치듯 하던 비행기의 요동이 멈추고 진정이 되자 난 그동안 준비한 인쇄물을 꺼냈다.

독일과 덴마크와 관련된 책을 보다가 여행자로서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을 2쪽 양면으로 요약한 출력물이다.

그런데 내가 읽고 내가 요약한 것을 다시 보는데도 처음보는 것처럼 낯설다.

내가 읽은 것 맞아?

나이들면서 내 기억력이 점차 쇠퇴하고 있음을 느낀다.

영화 메멘토의 주인공 가이피어스 처럼

나도 순간 순간의 일어난 모든 일들을 기록해야 하는 거나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여 부지런히 준비한 것들을 보다가

후지와라 신야라는 작가가 제시하는 새로운 이야기도 보게 되었다.

여행지에서 날 것의 풍경을 건져 올려 기록하는 작가로 유명한 그는

아무런 정보없이 훌쩍 떠날 것을 권유한다.

구체적인 정보없이 여행을 떠나 아기의 눈으로 그 본질을 보라는 것이다.

 

어쩌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알면 한 방향으로만 보인다면 백지상태에서 보면 사방으로 보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보이면 보이는대로 모르면 내 방식대로 보기로 했다.

 

긴 비행 끝에 우리가 매번 환승하기만 했던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였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내리니 6시가 채 안된 시간이다.

내가 떠나온 서울은 하루가 더 지난 새벽 4시경이다.

 

마인강이 내려다보이는 숙소에 짐을 풀고 강가로 내려왔다.

우리나라는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는 뉴스지만 이곳은

가디건을 걸쳤는데도 강바람이 서늘하다.

뢰마광장까지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9시가 되었는데도 밖은 아직 환하다.

이제 시작이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마인 강변

뢰마광장

 

뢰마광장 주변엔 단체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량과 인파로 사람들이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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