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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시기심

 

 

 

-“나는 너희들이 나보다 잘될까 항상 불안했어

 영화 '마이블랙 미니 드레스'에서 수지가 혜지이게게 던진 말이다.

영화의 네 주인공 수지, 혜지, 민희, 유민은 같은 대학교 연극영화과 동기들이다.

졸업 할 때까지 내내 같이 붙어다닌 단짝 친구들이다.

졸업 만하면 탄탄한 앞날이 펼쳐질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취업은 실패하고,

집안 사정은 기울고, 연애도 꼬여만 간다.

 

그러던 중 혜지가 갑자기 잘나가는 신인 배우가 되자. 그들의 우정에 묘한 기류가 흐른다.

세친구들은 아무도 혜지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지 않는다.

 

-비슷한 게 많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부러움을 받는 자리로 올라서는 걸 볼 때

축하 해주고 싶은 마음 한 켠에 깎아내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친구의 실패를 은근히 바라고, 그의 자리를 빼앗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더 괴로운 사실은 친구를 미워하는 자신이 한심하고 초라하게느껴진다는 것이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열등감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선망하는 사람은 멀리서 보기 때문에 멋져 보이고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다.

무대에서는 프리 마돈나지만 무대 뒤에 가면 우리와 비슷한 일상이 기다릴 뿐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통이 있다는 걸 안다면 시기심의 맹렬한 기세도 한 풀 꺾일 것이다.

 

<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한성희 지음 / 갤리온 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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