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미국으로 건너가 살다가 자식들 다 키우고 이제 60이 넘은 나이에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학원에서 영어나 가르치며 여생을 보낼까하며 나름, 순진한 꿈을 가지고 귀국하였다.
그런데 학원에 문의해보니 나이가 문제였다. 영어 잘하는 젊은 사람이 넘쳐나는데 말이다.
그래서 직업 소개소를 찾았단다. 알선한
일자리는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 입주해 아이들을 돌보며 영어도 좀 가르쳐주는 일이었다.
그런데 들어간 이 집안 꼴이 가관이었다는데,
남편은 출장이 얼마나 잦은지 뻑하면 출장이고, 아이 엄마인 젊은 여자는
남편이 출장만 갔다하면 외출했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들어오곤 했단다.
어린 자기 아이들을 남의 손에 맡겼놓고는 나 몰라라하고....
이 여자....딸같은 생각이 들어 아기 엄마에게 충고 비스므리한 이야기를 했겠다.
그런데 돌아온 반응은? 남의 집에 고용된 주제에 무슨 참견이냐는 느낌이 다분하게
돈봉투 내 놓으면서 그만 두라는 해고 명령.
그 집을 나와 또 다른 2학년과 3살짜리 여자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어느날 윗집에 사는 초등학생 아이가 10시까지 학원을 다니는 걸 알게 되었다.
그걸 알게 되자 놀라며 "아니? 저집 엄마는 계모예요?"
"아닌데요? 근데 왜요?"
"아니 계모도 아닌데, 이렇게 밤 늦은 시간에 아이를 학원을 보내요?"
" 그리고 공부 안 한다고 아이 야단을 왜 그렇게 치는지...쯧쯧"
"ㅎㅎㅎ 아니 계모라면 저렇게 학원 안보내고 야단도 안쳐요~~ㅎㅎ"
정작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도 변화에 허덕거리며 따라가고 있는데,
노년의 그분이 우리나라를 떠나있었던 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의 추구하는 삶의 모습과 사고방식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실감할 수 있었으리라~~
무엇때문에 사는 것인지.....우리가 쫓고 있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제대로 살고 있는지.....나도 헷갈릴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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