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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시간이 아주 느리게 가던 어느날

돌덩이 하나 가슴에 떨어진 그런 날이 있다.

그런데 부부 모임에 참석하러가야 하니 어쩐다.

 

모두 즐겁게 노래하고 춤을 추고 흥겨운데 

음주가무와는 거리가 멀기도 하지만,

떨어진 돌덩어리에 마음이 쓰여 내키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색하고 싶지 않았지만.....

얼굴에 씌어있었는지...

 

- 별로 재미가 없나 봐요.

 

내가 12일이 아주 길게 느껴진다고 했더니

 

- 부부모임 준비하느라고 힘들었나보네요.

 

 나이들수록 시간은 자꾸 빨리 가는데

그 날만 늦게 간 것으로 생각되는 이유는 왜일까?

 

그날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상도 아니었고,

여러 가지 서로 다른 감정이 수시로 교차한데다가

서로 다른 사람들을, 서로 다른 장소에서,

복합적인 심정을 가지고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심리학자의 견해에 따르면 기억할 게 전혀 없는 날은 빨리 간다는 것이다.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내용이 많으면 그 시기가 길게 느껴지고,

전혀 기억할 게 없으면 그 시기가 짧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왜냐? 죄다 반복적으로 어쩔 수 없이 처리해야 하는 일들 뿐이기 때문이다.

 

 

 

 

 때때로 잔잔한 수면에 파문이 일어나는 그런 날이 있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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