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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누가바...쌍쌍바...순수밀크?"

가끔 메모를 해 두어야 하는데

종이와 필기도구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휴대폰 메모장을 이용 한다.

그런데 그럴 시간조차 없이 기억이 날아가 버릴 듯 다급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휴대폰에 녹음 기능을 이용하기도 한다.

 

휴대폰에 녹음된 목록을 보다가

140초 동안 녹음한 게 눈에 띄었다. ‘뭘 녹음했지?’ 들어보니

약간 불안정한 음정의 흥얼거리는 내 노랫소리가 흘러나온다.

"세월이 흘러가면 어디로 가는지~~ 나는 알 수가 없잖아요.~~"

이문세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부르는 내 목소리.

언젠가 차에서 식구를 기다리다 심심해서 노래를 부르면서 녹음을 했던 기억이 난다.

녹음 된 내 목소리를 들으때면 아주 낯설게 들린다.

 

그 아래에는 8초 간 녹음된 녹음 목록이 있다.

'도대체 짧은 8초 동안 뭘 녹음했을까? 무척이나 다급했었나보네?‘

 

음성 파일을 들어보았다. 들려오는 소리는

"누가바...쌍쌍바...순수밀크?" 하고 소리치는 내 목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멀리서 들리는 집사람의 대답이 들려온다.

"~“

 

집사람이 날더러 아이스크림을 사 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는데 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 이름을 잊을까 봐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녹음한 음성 파일이었다.

집사람이 나를 슬슬 길들이기 시작하는 그런 시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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