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에서

가을에...

 

 갈 곳 잃은 잠자리들이 맥없이 날개를 늘어 뜨리고.......

 

값이 계속 올라야 되는데 왜 떨어지고 그래.... 심은 무 배추로 보란 듯 금치를 담가 남들 약 올리며 먹을텐데....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 늦은 귀가를 서두르는 가장의 바쁜 발걸음.

 

 이제 생을 마감해야하는 사마귀도 추위가 힘든지 안으로 기어들고,,,, 짧은 해가 아쉬운 화분들...

 

"퇴근할 때 붕어빵 파는 데서 붕어빵 좀 사 올래?"......하는 말도 듣기 시작하는 계절.

 

소쩍새가 울더니 국화도 피고....... 내년을 위해 튜울립 구근을 사야하는 때.

 

 가끔 말없는 벽과 나무와 대화를 하게 되기도 하며 책 속으로 깊이 들어간 식구들도 보고

 

 낙엽을 하나 주워들어 보게 되기도 하고 홍옥을 사서 대충 닦아 한입 베어 먹어 보기도 하며

 

 서서히 단풍이 드는 산에서 다람쥐는 열심히 남은 열매를 찾아 헤매는 철이기도 하다.

 

 오래 된 책들을 이리저리 뒤적거려 보다가...... 갇혀 지낸 사람들의 생각을 또 다시 기웃기웃.......

 

 강렬한 색깔이 주는 찬란함에 눈을 빼앗기기도 하고....

 

 

아침 햇살 오르기 전 나무들의 모습이 궁금 하기도 하며

 

 산 둘레 둘레..... 둘레길도 걸으며 상념에 젖는다..........바람이 닦아 놓은 가을 햇살이 참 좋습니다.

 

 

도대체 이 가을은 누가 설계한 거지?

?

?

?

?

'일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바쁜 와중에......  (0) 2010.11.24
感傷的인 그림 感想  (0) 2010.11.07
휴대폰   (0) 2010.10.10
철 지난 바다  (0) 2010.09.25
나의 미각에 대하여  (0) 2010.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