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휴대폰을 바꾸어 주겠다고
집사람과 아들 아이가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더니
공중파 DMB가 되고 네비게이션이 되는 핸드폰이 공짜라면서
신청할까를 묻는다.
그래서 그러마고 했다.
- 색깔은 세가지 색이 있는데 어떤 색으로 하실래요?
- 음 베이지색이 좋겠지?
며칠이 지난 어제 전화가 왔다.
핑크색 빼고는 다른 색은 다 품절이란다.
전화를 받은 집사람이 핑크색 뿐이라면 그만두겠다고 하면서 끊는다.
내 의중은 묻지도 않고 말이다.
내가 전화 소리를 듣고 있다가
"핑크색도 괜찮아!!"
하고 소리를 질러도 막무가내로 끊어버렸다.
- 아니 남자가 핑크색 핸드폰을 들고 다니겠다고?
- 아니 뭐가 어때서?
- 남들이 보면 게이인줄 알아.
- 휴대폰 색이 여자색, 남자색, 아이들색, 어른색이 따로 있나?
옆에서 듣고 있던 아이들은 재미있다는 듯 희죽거리면서 웃고 있다.
어깃장치며 말은 했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이상하긴 할 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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