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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편견에 대하여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 하교를 하고 난 후에

교실에 돌아와 자리에 앉자 교실 전화가 울렸습니다.

우리 반 아이의 할머니께서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셨습니다.

부모님 대신 이런 저런 아이의 일로 저와 상담을 가끔 하셨던 아이의 할머니셨습니다.

“선생님!! 애 아빠가 오늘 교도소에서 출소했는데... 술을 마시고는 학교로 간다고 갔어요.

워낙 성질이 더러워서 그러니 선생님께서 자리를 좀 피하세요.~~”

아이 할머니께서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한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내려놓고는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 어디로 피신을 한담.......

일단 교감 선생님께는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교무실로 내려가서

말씀을 드리고는 천천히 교실로 올라오면서 잠시 자리를 피할까? 피한다면 어디로 피할까?

피한다고 해결 될 일일까? 아이로부터 무슨 소리를 듣고 오는 걸까? 난동을 부리면 어쩌지?

빠르게 머릿속에서 이런 저런 생각이 지나갔습니다.

님 대신 이런 저런 아이의 일로 저와 상담을 가끔 하게 머릿 속에서 이런 저런 생각이

 그래도 자리를 피하는 건 아니다 싶은 생각에 교실에 돌아와

 그래도 자리를 피하는 건 아니다 싶은 생각에 교실에 돌아와 앉아 있었더니 잠시 후 아이 아빠가 교실로 왔습니다.

얼굴 옆으로는 길게 선명한 칼자국이 세로로 광대뼈 부근까지 내려와 있었고 약간 불콰해진 얼굴에 술 냄새가 풍겼습니다.

 긴장을 했지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는 자리를 권해 앉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말과 행동이 공손하여 긴장이 약간 풀어졌습니다.

아이 아빠는 실로 오랜만에 출소하여 아이를 만나고 아이를 맡고 있는 담임선생님을 만나

아이에 대한 궁금했던 이야기를 나누고자 오면서 차마 용기가 없어 술을 한 잔 한 것이고,

 아이 할머니께서는 아이 담임 선생님을 뵈러가는 데 술을 먹고 가니 신경이 몹시 쓰여서 전화를 하셨던 것이었습니다.

 

 상담이 끝나 아이 아빠가 돌아가고 나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 할머니께서는, 할머니 세대가 그러하듯,

학교 '선생님'이라고 하면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들어오던 세대 분이시라서 그런 전화를 하셨으리라 생각이 들었고,

나 자신은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교도소에서 출소한 아빠가 술까지 먹고 온다는 말에 좋지 않은 이미지만을 떠 올린,

나 자신의 편견에 깊은 반성을 했습니다.


  두녀석이 싸울 경우.

분명 공부 못하는 저 녀석 잘못 일거야?라고 단정을 짓는다든지.

분실사고가 나면 머리에 먼저 좋지않은 이미지로 내 머리에 각인된 아이들이 떠오르고 ....

남학생과 여학생이 싸우면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남학생이 잘못했으려니 여기고, 등등....

얼마나 나의 잘못된 편견으로 아이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교도소에 교화활동을 하시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오히려

‘ 이렇게 선한 사람들이 왜 여기 들어와 있을까?’ 하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죄를 짓고도 요령껏 요리조리 잘도 피한 사람들이 오히려 감옥 바깥에서 더 활개치고 돌아다니기도 하구요.

사람이 평생 살아가면서 평균 1년 형은 선고 받을 정도의 죄를 짓고 산다고 하는 말이 생각납니다.


정말 사람이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학자들은 우리의 미래는

우리로 하여금 더욱 더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일상생활에서 더욱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미래가 현재보다 더욱 복잡하리라는 것은 긴 설명이 필요없기 때문이지요. 들어와 있을까?’ 하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죄를 짓고도 요령껏 요리조리 잘도 피한 사람들이 오히려 감옥 바깥에서 더 활개치고 돌아다니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