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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집안 싸움

 

나는 부산하고는 거리가 멀다.

딱 두번 부산을 다녀왔을 뿐이다.

롯데? 롯데에 근무하는 인척도 없다.

롯데 백화점이나 롯데 마트에서 나에게 뭐 특별 대우한 적도 물론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롯데 야구팀에 푹~~

빠져서 롯데 야구 경기하는 날은 어김없이 중계를 보아야한다.

그것도 한숨과 환호를 섞어가면서 말이다.

 

엘지를 응원하는 우리 아들녀석 왈,

"아빤 서울에서 나고 자라셨으면서 왜?? 롯데를 응원하세요??"

하고 볼멘 소리로 말한다.

 

한번은 내가 응원하는 롯데와 아들이 응원하는 엘지가 경기를 했는데

내가 롯데가 안타를 치면 와~~!!!하고 환호를 하면 아들은 옆에서 휴~~하고 한숨을 내쉰다.

반대로 아들이 환호하면 나는 옆에서 안타까운 탄식의 소리를 내고.......

이걸 보고 있던 집사람 왈,

 "아무래도 싸움나겠네..." 하고 농반 진담반 이야기를 한다.

 

그러자 곧이어

그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버렸다.

롯데의 폭죽처럼 터지는 안타에 그만 엘지가 실점을 계속하자.

보고있던 아이가  실망한데다가 환호하는 아빠가 미운 나머지 입이 삐죽이 나와

중계롤 보고 있던 거실에서 그만 자기 방으로 쑥 들어가 버린 것이다.

 

내가 84년도 롯데 우승 당시

롯데 최동원이 삼성의 김시진과 김일융의 원투펀치를 상대로 4승을 거두면서

우승했을 당시 롯데라는 팀의 매력에 푹 빠져 버린 것이다.

아마 내가 부산에 가서 산다면 그 이유는 부산사직구장에서 롯데를 응원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우리가 중계를 보고 있을 때 지나가다 흘깃거리며 TV를 보던 마가렛이 한마디 한다.

"어? 내가 지나가다 보고 있으면 꼭 이대호가 보이네....

그리고 내가 볼때 마다 안타나 홈런을 치고 말이야."

어쨌든 이번에도 4강에 들어 3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를 받을게 확실한 롯데.

올해 화이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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